김칫국 대신 군정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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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대신 군정연구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5.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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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얘기는 아니지만 다들 관심 있게 지켜보았을 것이다. 4·27 재ㆍ보궐선거, 통상 보궐 선거는 현 정부와 여야 정당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심판과 경고’를 던진 이번 선거에서는 ‘정체는 곧 퇴보’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뉴스만 보면 느껴지던 답답함이 표로 연결된 것이며 ‘적통’을 주장하는 사람의 안일함에 채찍을 가했다. 강원도와 분당. 개인적으로 분당 민심은 잘 모른다. 다만 강원도 출신인 기자로서는 “1번(여당) 찍으면 아무 탈 없다”던 고향 어르신들이 요즘은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며 심판론에 동조하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이는 군을 비롯해 호남지역 ‘인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은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반 쯤 떼놓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순창을 보자.

강인형 군수는 선거법 위반혐의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강 군수는 엄연한 현직 군수이다. 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지않는다는 장담도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할 수없다. 그런데도 일부 입지자들은 서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칫국 제대로 마시고 있다. 이들이 훗날 후보가 되었을 때 매니페스토, 즉 정책선거를 펼칠 수 있을까. 기대밖이다.

일각에서는 “영남 한나라당이나 호남 민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책의 타당성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서 비판과 대안을 내놓을 수는 없다. 이런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 정치적 힘을 줄 정당에 목맨 결과는 안일함으로 드러난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위대한 승리’를 얻었고 그 과정은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그 높은 자리를 너무 쉽게 지켜온 것 같다. 일부 자치단체장 등 힘을 가진 이들은 비판세력은 가진 힘으로 제압하고, 이권을 조금씩 나눠주며 ‘헤쳐모이도록!’ 하는 행태는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긴다.

종교가 나뉘고 서로 믿는 신이 다르듯 세상 어디에도 모두가 원하는 사람은 없다.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는 우리 군에서 많지 않아 보인다.

심판론을 관철하거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각 정당 지역구에서는 이념과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연구에 매진하고 수시로 내놓아야 한다. 정당과 지자체의 관계는 정책제안과 실행에서 비롯된 정치적 협조자 형태가 되어야 옳다. 악수하면서 눈총 받기보다 조용히 군정을 연구하는 것이 지역 리더를 갈망하는 이들에겐 더 좋은 투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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