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불법공사 배짱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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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불법공사 배짱 강행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5.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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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없이 공설운동장 뒷산 또 파헤쳐 빈축

▲ 군이 개인 중장비를 동원해 공설운동장 뒷산을 또다시 파헤치고 있다.
불법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행정당국이 불법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순창군은 최근 공설운동장 뒷산을 또 다시 파헤치고 있다.

준공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공설운동장 뒷산을 설계도 하지 않고 파헤쳐 우려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는 군이 지난 4월 공사를 잠시 중단하더니 또다시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공사현장에는 공기압축이나 유압으로 바위나 지면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착암기)와 굴삭기(포클레인)가 동원돼 바위를 파헤쳤다.

지난 3월 공사에서는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방재과 소관 제설작업 및 수해복구 사업 등에 사용하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2대를 이용해 시공하다 원래의 장비보유목적(천재지변 등 대처)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군은 군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지적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고 최근에는 개인 임대장비까지 동원해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사업소 체육지원 관계자는 “4월에는 스포츠마케팅으로 경기가 유치돼 잠시 공사를 중지했고 지난 2일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위를 깰 장비가 없어 개인장비를 동원했고 사용료는 군수재량사업비로 줄 예정이다”며 “건설방재과 트럭을 동원해 현장에서 나온 사토는 장류축제장에 성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 3월 공사로 게이트볼경기장 옆 부지가 넓어졌지만 조금 더 넓혀야 할 것 같아 깨진 암석은 그쪽으로 운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설운동장 내 게이트볼 경기장 옆 확장한 부지에 쌓여 있는 암석들은 석축용이라기 보다는 산을 절개하면서 나온 암석을 보관할 곳이 없어 임시 보관하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체육진흥사업소 관계자는 “의회에 상정했던 추가 매입부지에 절개토를 성토하려 했다. 향후 성토할 곳이 없으면 사업을 중지하고 법면은 임시로 포장작업을 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보면 군은 지난 3월 22일 폐회된 제175회 임시회에서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삭제됐다가 176회 임시회에 또다시 부의한 ‘공설운동장 주변 체육시설부지 3필지 8136제곱미터(m², 2461평) 취득’ 건을 의회로부터 동의 받을 것으로 보고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 의회는 군이 위 부지 취득 동의 건과 관련해 의회가 표결해 붙여도 승산이 있다며 제175회 임시회 종료 2주일만에 제176회 임시회를 요구했다가 삭제를 주도한 모 의원이 “취득 건이 동의되면 기자회견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 22일 제175회 임시회가 폐회된 이후 모 체육단체 관계자가 삭제를 주도한 해당 군 의원을 항의차원에서 만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있었다.

군은 스포츠마케팅 기반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군민들의 생활체육활동에 필요한 생활체육시설 확대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 등으로 공설운동장 주변 체육시설부지 3필지 8136m²(2461평)를 취득해 축구장을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구대회의 경우 유치비가 억대가 넘고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수백명의 숙박도 쉽지 않은 군의 여건에서 축구대회로 기천명이 군을 방문한다 해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급격한 노령화 및 인구 감소를 막을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스포츠시설은 포화상태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민원을 해결하려면 군 전체를 체육시설로 만들어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개회한 제176회 임시회에서는 공설운동장 실외테니스장 옆 산 절개공사의 실태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또 군이 재차 제출한 ‘공설운동장 주변 체육시설부지 3필지 8136m²(2461평) 취득’건의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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