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만한 생활정치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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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생활정치인이 없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5.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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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시로 정치인들의 행태에 화가 치밀고 맥이 빠진다.
우리의 기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그들의 입지와 출세를 위한 치졸한 계산만 있을 뿐이다. 그들 스스로 인정하듯이 그들은 우리들의 표를 먹고 산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표’는 하루 세끼를 찾듯 날마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입지와 출세를 위한 선거 때만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이 먹고 사는 ‘표’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뜻보다는 그들의 계산에 의해 강탈당하듯 빼앗겨 주인 행세를 못한다.

제176회 순창군의회 임시회가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폐회됐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집행부에서 부의한 군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7건 등 10건 가운데 1건만 수정됐고 나머지 9건은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또 병행한 상반기 군정주요사업 실태조사현장에서 무성했던 말은 지적에만 그치고 결과적으로는 칭찬 일색이다. 의회는 군내 27곳 사업장의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사업들이 계획공정에 맞추어져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며 “조기집행 시책부응 노력과 소규모 지역개발 사업 등이 주민요구에 적합하게 추진되어 주민 편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결과를 전해 듣고 정치인은 그 활동무대가 지방이든 중앙이든 ‘그 밥에 그 나물이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주민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데 정치인들은 ‘질적 수준 향상과 성실 노력’을 칭찬한다. 주민들은 ‘불편한 데 더 불편해진다’(보건의료원)고 우려하고 ‘무리한 사업추진은 화를 불러온다’(공설운동장, 강천산개발, 가인생가)고 걱정한다. 그러나 주민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은 주민의 여론을 전하는 것은 양념일 뿐 군수의 입장을 대변하며 목소리 높인 지적은 모양새요 ‘정회’를 통해 지적했던 의원이 원안동의를 주도한다. 가인생가 복원사업(군비 20억원 소요)을 찬성한 의원이 기자에게 ‘(군수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시점에서 초대 대법원장 생가 복원 등 예산처리에 협조하여 하시던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신(?)을 밝혔다고 하니 지나던 소가 듣고 웃을 일이다. 지역을 위한 일이 특정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은 치졸하다 못해 위험하게 느껴진다.

주민을 대변하며 여론을 잘 반영하는‘머슴’이 되겠다던 정치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에게는 ‘부탁한다’는 읍소만 있을 뿐 ‘안 된다’는 소신이 없다. 그들의 모습에서 주민을 위한 진정한 행동을 찾기 어렵다. 그들의 정치력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나 그들의 계산에는 우리는 없고 자기만 있다. 그들이 결정하는 정책에 의해, 예산 집행에 따라 우리의 일자리가 달라지고 생활환경이 변한다. 교육의 폭과 질 그 균형성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아가 우리의 미래와 희망이 달라진다. 그러나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우리는 영향력을 행사할 일상적인 도구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표’를 경솔하게 줘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에 흥미가 없다거나 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가득이나 우리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정치 현실에서 우리의 권리와 생존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정치’를 세우는 일에 보다 치열해야 한다.

주민이 주인 되는 지역정치 실현을 위해 생활정치가 필요하다. 우리들 일상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단체장과 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 지역의 예산 수립과 집행 결과 정책과정에 참여하여 우리의 권리를 찾아내야 한다. 그들을 믿기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포기나 방관보다는 관심과 참여를 통해 정치 변화의 원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엊그제 소수의견을 남겼던 두 의원이 ‘생활정치’를 실천하는 바른 정치인이 되도록 그리고 또 다른 의원들도 합류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바른 목소리를 모으고 그 목소리가 메아리쳐 우리 지역을 바꾸는 소중한 힘이 되게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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