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도내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약 2도(℃) 가량 낮고 강수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달에 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지만 해갈되기에는 부족한 강수량으로 보리, 밀 등 작물의 생육이 더딘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보리 수확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기술센터는 보리 수확적기를 오는 10일 경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모작물인 벼 이앙적기가 끝나는 시기와 같다. 보리의 경우 수확적기를 지키는 것이 수량과 직결되어 그 시기를 마음대로 앞당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모작을 하는 농가들이 보리를 수확한 후 바로 물을 대고 논을 갈아도 이앙시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내년부터 보리 정부수매를 중단할 예정이어서 그간 보리 재배를 해온 농가들은 당장 판로를 구하지 못하면 재배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대체작물로는 밀이 떠오르고 있다. 밀은 장류원료로도 쓰이고 군이 생산장려금도 지원하고 있어 보리에 비해 어느 정도 판로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통장류업체는 고추장 원료로 찹쌀을 쓰고 있지만 대상 청정원은 밀을 원료로 일부 된장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곧 수확을 앞둔 밀은 현재 농협과 수매계약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판로가 확실치 않다.
사료용으로 보리를 재배해온 농가들은 타격이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정축협은 청보리 생산경영체에 생균제를 지원해 사료작물로 쓰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반 판매용에 비해 재배일손이 적게 드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보리 재배 농가가 밀로 작물전환을 하지 않는 한 군내 조사료용 보리 소비량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