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굴삭기까지 동원한 공설운동장 절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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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장 굴삭기까지 동원한 공설운동장 절토공사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6.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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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지적ㆍ여론 무시…“그리 급하면 예산 세웠어야지”

▲ 순창군이 공설운동장 뒷산 절토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굴삭기까지 동원해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이 공설운동장 뒷산 절토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포클레인(굴삭기)까지 동원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6일 팔덕면 쓰레기 매립장에는 매립하지 못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에서 쓰레기를 매립하는 0.7 루베(㎥, 빈 바가지안의 용적) 궤도바퀴 포클레인을 공설운동장 절토에 동원했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매립장에 반입되면 미화원들이 재활용을 위해 병, 철, 양은, 폐지 등을 분리한 뒤 굴삭기가 쓰레기를 매립했다. 하지만 굴삭기가 공설운동장 절토에 동원돼 매립되어야 할 쓰레기가 재활용 분리 현장 옆에 방치돼 있어 열악한 근무여건이 더 악화됐다. 미화원들의 인권이나 근무 여건은 무시됐다.

공설운동장 절토공사에 지난 3월, 수해 및 도로복구 등에 사용하는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이미 여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본보 3월 31일자 제45호). 건설방재과에는 총 5대의 차량이 있다. 이 차량들의 유지관리비는 유류대를 포함해 2350만원이다. 이 예산이 당초 계획에 없던 공설운동장 작업에 투입되면 천재지변 등 돌발 상황 대응에 심각하게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군은 이에 더해 군수 포괄사업비로 개인중장비를 임대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폐회된 제176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영일 의원은 “사업주체는 체육진흥사업소인데 예산은 건설방재과에서 가져다 사용하고 있다. 체육진흥사업소에서 세부사업을 하고 있는데 체육진흥사업소 내에는 의회에서 의결 받은 예산이 한 푼도 없다. 의회 의결이 없는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며 의회를 경시하는 군정을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위생과 소관 쓰레기 매립용 굴삭기까지 동원해 절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방재과 중장비 동원, 군수포괄사업비로 개인중장비 임대 사용에 더해 쓰레기 매립장의 굴삭기까지 동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쓰레기매립장을 장기간 방치하려는 계획이 아니라면, 굴삭기 1일 임대료에 버금가는 굴삭기 운반비(트레일러 사용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민 이모씨는 “쓰레기 매립장의 굴삭기까지 동원할 정도로 사업이 시급했으면 예산을 세워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다”며 “집행부가 의회를 하부 조직인 실이나 과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이어 “집행부가 이런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군 의회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결과다. 집행부의 의회 경시에 군 의회 스스로 일조 한 것이나 다름없다. 집행부도 문제가 있지만 군 의회도 변해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트레일러(trailer) 동력없이 견인차에 연결하여 짐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차량. ‘추레라’는 북한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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