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뗄래야 뗄 수 없는 운명인가 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조 추첨일, 김연아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주요 대회 때마다 아사다 마오 뒤나 앞에서 경기했는데 이번 쇼트에서도 아사다에 이어 마지막에 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흔히 두 선수에 대해 “뗄래야 뗄 수 없는 경쟁 관계”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이렇게 표현해선 안 된다. ‘뗄래야’는 ‘떼다’의 어간 ‘떼-’에 ‘-ㄹ래야’가 붙은 구조인데, 이런 어미는 없다. ‘뗄려야 뗄 수 없는’처럼 ‘-ㄹ려야’를 붙이는 경우도 많지만 이 역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으)ㄹ래야’ ‘-(으)ㄹ려야’는 버리고 ‘-(으)려야’만 표준말로 삼고 있으므로 모두 ‘떼려야 뗄 수 없는’으로 고쳐야 맞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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