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섭 순창우체국 근무
푸르름이 더해가는 한 여름에
때를 만난듯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졸음이 엄습해 오는 내 몸이
살며시 눈을 감고 있구나.
지금 창밖에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니
몸은 날아갈듯 힘이 넘치고
마음은 추억 속에 잠긴 한 장의 페이지를 여니
또 다시 눈이 살포시 감기는구나.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닐지라도
정열이 가득해 영원히 남을 기억이 아닐지라도
그 순간만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기에
나에게 작은 흥분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구나.
소나기가 멈추고 대지의 뜨거운 열기로
촘촘히 다시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가
나의 희망을 심어주고 추억을 열게 하니
행복한 웃음을 지며 꿈을 꾸는 밤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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