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88)/ 순창이에요”(O) “순창이예요?”(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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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88)/ 순창이에요”(O) “순창이예요?”(X)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9.10.0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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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어디예요?” “순창이에요”(O)
“어디에요?” / “순창이예요?”(X)

“이것은 어디에 그렸을까?”
“종이예요”
“그럼, 종이에 그려진 것은 뭘까?”
“종이에요”
‘∼이에요’와 ‘∼예요’의 쓰임새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조금은 억지스런 예문을 들어봤다.
당연히 첫 번째 질문의 답은 글씨를 쓰는 ‘종이’일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땡땡땡 울리는 ‘종’을 의미할 것이다.
‘~이에요’는 명사를 서술어로 만드는 조사 ‘~이다’의 어간에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체언의 끝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받침이 없으면 ‘이에요’가 준 ‘~예요’를 쓴다. 차례대로 ‘종이+이에요’가 ‘종이예요’로, ‘종+이에요’가 ‘종이에요’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 지금 순창이에요. 거긴 어디예요?”처럼 사용해야지 “순창이예요”, “어디에요”로는 쓸 수 없다.
문제는 이름 뒤에 나타나는 ‘~이예요’다. 받침 유무에 따라 ‘조재웅이에요’, ‘김슬기예요’라고 하면 되지만 ‘상진이예요’에 이르면 헷갈린다. ‘상진이에요’로 고쳐야 할 것 같지만 ‘상진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이는 받침 있는 인명 뒤에 어조를 고르는 접사 ‘~이’가 먼저 붙은 경우다. ‘상진+이에요’가 아니라 ‘상진+이+예요’로 분석할 수 있다.
또 ‘뭐예요’와 ‘아니에요’의 표기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두자. ‘뭐예요’는 ‘무엇이에요→무어이에요→뭐예요’로 줄어든 형태다. 먼저 체언의 끝, ‘ㅅ’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이’가 탈락되면서 ‘무어→뭐, 이에요→예요’, 즉 ‘뭐예요’가 된 것이다. ‘∼이에요’는 앞에서 나온 것처럼 그 앞의 체언이 홀소리일 때에는 ‘이’가 탈락하지 않기 때문에 ‘뭐에요’는 틀린 말이다.
그리고 ‘아니에요’와 ‘아니예요’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아니다’의 경우 체언이 아닌 용언이므로 서술격조사 ‘~이’가 필요 없다. 어미 ‘~에요’만 붙이면 되므로, ‘아니예요’가 아니라 ‘아니에요’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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