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산성 복원ㆍ관광자원화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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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산성 복원ㆍ관광자원화 ‘학술대회’
  • 림재호 기자
  • 승인 2019.10.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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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지난 8일 청소년수련관 2층 강당에서 ‘홀어머니산성의 정비 복원과 활용방안’ 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군이 주최하고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많은 군민들과 황숙주 군수, 신정이 부의장, 최영일 도의원과 향토사학자들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 △홀어머니산성 발굴조사 성과 △홀어머니산성 정비 방안 △홀어머니산성 보존ㆍ활용방안 등의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황숙주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홀어머니산성은 삼국시대 이래 순창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군사력과 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던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홀어머니산성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적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홀어머니산성의 성격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토대로 오는 2019년 홀어머니산성의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보존정비와 복원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홀어머니산성(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70)은 순창읍 백산리에 위치한 대모산의 해발 183m와 169m의 두 봉우리와 계곡부를 감싸고 축조된 포곡식산성이다. 대모산성으로도 불리며  백제 때 축성된 이래 고려시대까지 개축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되고 있다. 앞쪽으로는 경천이 흐르고 담양과 순창을 잇는 24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교통의 요지이자 방어에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어 외적이 침입했을 때 감시가 수월한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홀어머니산성에 대한 조사는 정영래 선생에 의해 1960년대에 처음으로 지표조사가 실시되었다. 1997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산성의 성격 파악 및 유적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복문지 및 주변 성벽, 서벽 남성벽 일부, 그리고 건물지 등의 조사가 현재까지 이루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있었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심정보 한밭대학교 명예교수.

 

대모산성(홀어머니산성)의 축조와 성격
- 심정보(한밭대학교 명예교수)

대모산성은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군치소(군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로 기능하고 있었다. 초축(처음 성을 쌓음)했던 백제시대에는 신라의 도읍인 경주를 공격하기 위해 남원-장수-거창-합천으로 진출했을 남방군의 배후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홀어머니산성 발굴조사 성과
- 곽스도(전북문화재연구원)

홀어머니산성이 폐기된 시점은 《순창군지》(1760년)와 《문헌비고》(1770년) 권 27에 폐기된 기록이 있으며, 1776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승》에도 홀어머니산성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폐기된 시기는 1770년대 이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입지적인 측면에서 홀어머니산성은 담양을 통해 전남 서부지역 즉 영산강 유역으로 갈수 있는 길목과 부여에서 전주를 거쳐 섬진강하류로 가는 경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성에서 바라보며 순창읍을 비롯한 주변지역 일대를 관망할 수 있어 적이 접근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대모산의 북쪽과 서쪽은 경사가 급하고 동남쪽으로는 강천산(해발 583.7m)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경천이 휘감아 측면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산성이다.
복문지의 경우 선대문지(백제)와 후대문지(고려)의 시기별 문지의 구조 및 변천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헌에 기록된 군창(군대의 창고)의 위치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다수의 건물지가 산성 내에서 확인되고 있어 추후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기록과 부합되는 유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홀어머니산성의 정비 방안
- 안선호(원광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

홀어머니산성은 백제 도실군의 행정 치소로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곳에서는 많은 수의 백제 기와가 출토되었다. 이 산성은 섬진강 주변에 있는 산성 중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홀어머니산성은 위치, 지형 여건, 관련 설화 등을 볼 때 학술적 가치가 높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산성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1년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는 문화재는 3~5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받으려면 유적의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규명되어야 한다. 즉 축조시기와 주요 사용 시기, 특성 등을 명확하게 규명하여야 한다. 따라서 홀어머니산성의 조사와 정비는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고려할 때 사적 지정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먼저 홀어머니산성의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다양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발굴조사는 성의 구조와 관련하여 공호와 성벽의 관계, 정상부 건물지 등에 성격 조사, 대모암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정비는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고려한 원형 보존 및 회복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여야 한다. 보수정비는 신중하게 검토하되 보존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만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8일 청소년수련관 2층 강당에서 열린 홀어머니산성 복원ㆍ관광자원화 ‘학술대회’ 발표자들.

홀어머니 산성의 보존과 활용방안
- 윤덕향(호남문화재연구원)

홀어머니(대모) 산성의 보존과 활용의 주체는 국가나 지방 기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가장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보존과 활용의 주체는 공동체 성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탐방로를 시설하는 등의 활용에 앞서 순창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고 공동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문화유산의 활용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생각한다. 또 이 같은 인식이 바탕을 이룬다면 홀어머니 산성과 같은 유산이 국가지정 문화재로의 지정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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