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명은 진실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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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사명은 진실 보도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9.10.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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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많은 희생을 딛고 세워진 제도다. 민주주의 역사 속에는 너무도 비참하고 안타까운 희생이 많았다.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만큼 민주주의는 소중하다. 민주주의는 민중의 저항으로 민중의 희생으로 어렵고 힘들게 정착되고 있다. 정착된 민주주의를 보전하는 일도 쉽지 않다. 요즘 광장에 모인 구체제 세력과 기득권 집단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려는 ‘도발’에 맞서 또,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이 올바로 서야 한다. 시민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진실에 다가서야 한다. 시민 모두가 쉽게 진실에 다가갈 수는 없다. 언론이 시민을 대신하여 진실을 확인하고 전파하는 사회적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개인 간의 소통수단이 발전했다지만, 아직 중요한 정보 대부분은 언론으로부터 나온다. 언론이 바로 서서 시민을 도와야 하는 이유다.

진실 보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과 진실 보도를 부정하는 언론은 없겠지만 진실 보도를 방해하는 지뢰는 곳곳에 널려있다. 은폐하고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권력(취재원)과의 진실 싸움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특종ㆍ단독 보도보다 진실 보도’를 위해 더 힘써야 한다. 진실에 접근하기 위하여 의혹을 보도했다면, 멈추지 말고 반드시 진실을 밝히는 추가 취재를 해야 한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기사가 100만건이 넘었다고 한다. 보도의 핵심은 양이 아니고 질이다. 가치 있고 깊이 있는 기사라면 유ㆍ불리가 무슨 대수인가. 의혹을 제기하면 ‘반조국’, 의혹을 해명하면 ‘친조국’으로 나누는 정치진영 논리가 문제다. 언론은 사실과 진실만 보도해야 한다. 의혹 보도를 부정하는 주장이나 근거가 나타나면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 오보를 스스로 정정하는 언론이 진짜 언론이다.
이명박근혜 때 언론 상황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편파ㆍ편협한 언론이 진실 보도하는 정상적인 언론보다 많았다. 정치 권력에 장악되거나 자본 권력에 편입되거나 스스로 권력이 된 언론들은 권력을 탐했다. 이후 촛불혁명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부당한 권력은 심판했지만, 언론 권력은 처단하지 못했다. 거대 언론은 더 많은 권력과 이익을 가지려 하고, 그 안의 언론인들도 언론개혁보다 조직에의 충성에 몰두한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언론개혁에 힘을 실어야 한다. 공공자산인 공영방송에 과거청산, 공정실천을 요구해야 한다. 공공방송은 왜곡ㆍ편파 보도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일인 미디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정보를 이용하는 매체가 다양해져 ‘언론의 위기’라고 한다. 진짜 언론 위기는 기술적 관점보다 공정 보도, 진실 보도보다 사익과 권력을 탐하는 언론사와 ‘기레기’에 있다.

언론은 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성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현실, 다양한 견해를 전달해야 한다. 여러 집단의 의견과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 소외된 약자, 소수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권력은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고, 다수는 자신들의 권리(력)도 행사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언론이 소외된 약자의 현실을 대변하고 보도하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다수를 대변하는 것이다.

강자들은 그들의 주장을 관철할 여러 수단을 갖고 있다. 약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방법은 많지 않다. 삼성이 내놓은 보도자료의 60% 가량이 경제지에 실리고, 순창군청이 내놓는 보도자료의 대부분이 지방일간지와 지역주간지에 실린다. 취재가 사라진 언론의 보도 행태라서 부끄럽지만, 언론이 삼성이나 자치단체의 확성기 구실만 한 증거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지역)가 바로 선다. 언론(인)이 나라(지역)를, 민주주의를 지킨다. 언론의 사명은 진실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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