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다려지는 국악원 수강생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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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다려지는 국악원 수강생 발표회
  • 홍성주 회장
  • 승인 2019.10.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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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순창문협 회장

금년도 벌써 10월로 접어들어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겠지만 무엇보다도 국악원 수강생 발표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작년 발표회를 처음 구경하면서 참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 때 소감을 적었으면 좋았겠지만 게으른 탓에 이제야 여기 그때의 소감을 적어 금년 발표회를 기다려 보고자 한다.
순창 시조가 전국 제일이라고 한다. 시조명인이 50명이 넘는 시조 1번지라고 하는데 나는 어릴 적에 아버님께서 부르는 시조가락을 어렴풋이 기억할 뿐 시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그런데 순창국악원에서 시조 수강자들의 발표회를 보면서 느림 속의 여유를 보고 멋과 맛을 새삼 느꼈다. 어떻게 보면 순창이야 말로 시조에서 나타내는 느림의 미학을 알고 살아가는 고장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으로 백발가의 창을 들었다. 알다시피 우리 인생사를 노래한 백발가를 부르는 출연자들의 한복에서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다.
창 역시, 동편제와 서편제가 순창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우리고장 국악의 뿌리를 알만하다고 하겠다. 우리 서민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민요야 말로 민족정신 계승 발전의 바탕이 될 수 있고 고향 정서에 젖어들고 공감대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밑바탕 장르가 아닌가 생각된다.
각종 노래가 있으면 춤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갖가지 기법 등에서 무용인 춤이 빠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춤은 동서양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오면서 남녀 구별에 의한 춤의 역사가 이루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한 춤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두드러져 보였다. 결국 춤은 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구애와 즐거움의 표현인가 하면 슬픔에 대한 표현도 있고 결국 생활의 일부분으로서 의상과 행동이 발전되어 왔다고 보여 진다.
복흥 홍진기 사범의 딸, 미경 양의 가야금 연주는 어린이답지 않은 연주 실력을 과시함으로서 보는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북과 징 꽹과리 장구로 어우러지는 사물놀이는 지수화풍의 변화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 농악놀이에 있어 상쇠의 리드는 조상들의 슬기를 새삼 되짚어 보게 하였다. 특히 휘몰이 장단에서 자진가락 느린가락 등의 각 장단으로 접목시키는 기술과 조화는 울림과 표현의 미학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하게 하였다.
태평소로 듣는 외국곡 ‘어메이징그래이스’는 새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주 단순한 태평소 악기로 못하는 음악이 없다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평소는 그저 우리 궁중음악을 할 때 앞에서 한번 불어주는 악기로만 알았던 무지를 실감한 현장이었다.
악기란 사용자의 능력과 기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양음악에서의 오케스트라와 농악연주단의 합일된 동작은 우리들 삶이 얼마나 서로서로 의지와 협동으로 이루어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금년에도 수강생 발표회가 머지않아 있게 될 것이고 작년과 같은 즐거움과 감흥을 맛보기 위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우리 군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올 국악원 수강생 발표회에 참석하여 멋과 흥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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