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시장 옛 사진 전시한 조호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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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시장 옛 사진 전시한 조호순 씨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10.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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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처녀ㆍ나무꾼 총각 사랑이야기 등 구상
지역이야기 기반 콘텐츠로 관광객 유입해야
▲염소와 함께 들판을 걷고 있는 조호순 씨.

 

지난 장류축제 행사장에 옛 순창읍 시장 풍경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었다.
이 사진전시회를 관람한 주민들은 “맞아. 옛날 시장이 이랬지. 그땐 시장에 사람이 참 많았어.” 그 시절 그 모습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진 속 국밥을 드시는 친구 어머니를 발견하고, 서울 사는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니 엄마, 그래 시장에서 국밥 드시는 모습이 지금, 장류축제 사진전시회에서 봤어” 그때 장터국밥집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가 사다주신 물건들 얘기를 이어갔다.
이 옛날 순창시장 사진전시회를 기획한 조호순(51ㆍ동계) 씨는 전시한 시장사진 엽서를 무료로 나눠주었다. 군과 완주문화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엽서를 제작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전시회는 옛날 시장모습이 담긴 단순한 사진전시회가 아니다. 순창 전통시장 부활을 꿈꾸는 조호순 씨의 포부의 하나다.
조 씨는 2006년에 남원 실상사 귀농학교를 거쳐 순창 동계로 귀농했다. 귀농하기 전, 도시에서 방송 관련 일을 한 그는 주민들 대상으로 방송과 독립영화 강의도 했다고 한다.
그는 “귀농해서 이웃 아주머니와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가 ‘저것들은 엎드려서 일하는 나를 사람으로 보기나 할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도시사람들이 농촌을 지나가며 단순히 풍경을 볼 수도 있고 그저 일하고 있는 농부를 볼 수도 있지만 농촌에도 문화가 있고 그 지역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특색과 문화, 삶까지 기록해 남기고 싶었지만 농사일이 워낙 힘들어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몸이 아파 진안에 갔다가 순창에는 2016년 초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순창에서 산수유 등을 재배하며 과거 꿈꿨던 기록 남기기 작업을 시작했단다. 시장을 중심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시장은 그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사람, 문화, 정치까지 볼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온라인시장이 확산되면서 시장 상권은 극심하게 침체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순창시장 문화와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것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순창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시작이 옛날 시장 사진입니다.”
그는 옛날 순창시장 사진을 정연신 장터전문 사진작가에게 구했다. “조사 중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정연신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계획을 듣고 사진사용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는 요즘 순창시장 상인, 군민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과의 인터뷰에서 “옛날 순창시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면서 “옛날 순창장날 새벽에 자수장이 열렸답니다. 새벽에 처녀들이 연 자수장터 옆에는 지게 가득 장작과 가리나무를 짊어진 나무꾼 장터가 열었다고 합니다. 이 두 이야기에 창작력을 더하면 재밌는 이야기가 생깁니다. 자수 파는 여성과 나무 판매 남성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얘기가 생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활용해 시장에서 연극을 만들 수도 있고 수집한 자료로 전시회를 열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문화를 가지고 와서 발전시켜봐야 삼류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순창 내부의 좋은 이야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발전시키면 지역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지역문화 활성화로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미디어센터를 건립해 지역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조 씨는 전북콘텐츠문화진흥원 지역특화스토리육성지원사업에 설공찬전을 시나리오로 공모한 ‘안녕 공찬오빠’를 제출해 2등을 차지했다.
토착 주민보다 더 순창을 사랑하며 꿈을 향해 한발 내디딘 조호순 씨의 힘찬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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