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황희 정승 할머니 묘, 전북문화재 지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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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황희 정승 할머니 묘, 전북문화재 지정 ‘요청’
  • 림재호 기자
  • 승인 2019.11.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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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황씨 남원종중, ‘정부인 진주 강씨 묘’
봉토 원형 보존, 봉분 타원형 과도기적 묘제
▲황희 정승 조모 정부인 진주강씨묘 산도-출처 장수황씨 족보.

 

장수황씨 남원종중이 지난 9월 23일 동계면 현포리 산35에 위치한 황희 정승 조모 ‘정부인 진주강씨 묘’를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줄 것을 전라북도에 요청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정부인 진주강씨는 익성공 황희의 할머니이다. 남편은 증 좌참찬 황균비(黃均庇)이다. 장수황씨는 황희(1363~1452) 정승의 증조부 황석부(黃石富)를 1세조로 삼아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인 진주강씨 묘소 봉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전형적인 과도기적 묘제이다. 묘역에는 석인상 2기, 묘비 2기, 상석 1기, 산신석 1기 등 석물 6기가 배치되었다.
진주강씨 무덤의 문화재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수백여 년이 지났어도 봉토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고, 봉분은 타원형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묘제이다.
둘째, 진주강씨 묘역 중에서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묘비이다. 묘비는 상석을 중심으로 좌우축에 각각 1기씩 세워져 있다. 좌측의 구비는 묘표로 1564년(명종 19)에 세운 것으로 연꽃잎 모양의 하엽방부형이고, 우측의 신비는 묘갈로 1890년(고종 27)에 세워졌으며, 지붕 형태의 옥개방부형이다. 각각 조선 전후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이다. 조선 전후기 양식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셋째, 묘역의 또 다른 특징은 석인상이다. 1442년 손자 황희 정승에 의해 세워진 이 석인상은 소모자(小帽子, 작은 모자), 즉 감투를 쓴 무인석이다. 석인상은 감투의 높이가 아주 낮다. 이는 원나라 영향으로 개체변발을 하던 고려 말에 상투가 없이 유행한 낮은 형태의 감투 형태가 조선 초까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모자 감투형 무인석은 전국적으로 18곳에서 확인되었다. 경기지역 16곳, 대전광역시 1곳, 순창 1곳이다. 진주강씨 묘역의 석인상은 그중 4번째로 건립되었고, 전라도에서는 최초이며 유일하다.
넷째, 진주강씨 묘역의 소모자 감투형 무인석(석인상)이 황희 본인과 모친, 아들(3남 수신)  등 4대에 걸쳐 묘역에 조성된 것은 전국에서 유일무일한 희귀한 자료라는 점이다. 이는 조선 초기 복식 및 묘제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갖는다.

<묘표(墓表)> : 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
<묘갈(墓碣)> : 무덤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한 작은 비석.
<개체변발(開剃辮髮)> : 얼굴과 머리 부분의 경계선에 있는 모발은 밀어버리고 정수리 부분의 모 다발을 땋아 늘인 몽고풍의 머리모습. 고려시대에 원나라의 영향으로 개체변발한 일이 있었는데 충렬왕이 세자로 있을 당시에 개체변발과 호복(胡服)을 하고 돌아온 것이 그 시초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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