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인 연 353잔 마시는 커피 … 찌꺼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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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인 연 353잔 마시는 커피 … 찌꺼기 활용법
  • 유지연 기자
  • 승인 2019.11.2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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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곳곳에 두면 잡내 제거 탁월
베이킹 소다 섞어 냄비 얼룩 제거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낸 ‘커피 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커피 산업 매출액 규모는 6조8000억원이다.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약 353잔. 이는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인 132잔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자연히 커피를 만들고 난 부산물(커피 찌꺼기·커피박)도 늘었다. 매년 세계적으로 1000만톤이 넘는 커피 부산물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찌꺼기는 2014년 약 10만7000여 톤이 발생했다. 이마저도 매년 늘어나는 실정이다.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와 카페인 성분이 많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 비료로 쓰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양은 땅을 산성화시킨다. 대부분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매각 또는 소각된다. 지난해 5월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커피 찌꺼기도 수집·운반·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재활용을 위한 수거 비용이 많이 들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일상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커피 찌꺼기의 가장 큰 쓰임새는 냄새 제거다. 커피를 내리고 난 뒤 젖은 커피 찌꺼기를 종이 호일 위에 올려 건조한다. 그릇에 담아 집 여기저기에 두면 냄새를 중화시킬 수 있다. 냄새 나는 식재료를 다듬은 뒤 손을 씻을 때 커피 가루를 비누에 약간 섞어 비비듯 닦아내면 냄새가 쉽게 빠진다.
커피 찌꺼기에 올리브 오일 한 스푼을 섞은 뒤 흠집이 난 나무 가구에 바르고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흠집을 가릴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커피 찌꺼기를 섞어 냄비나 프라이팬 등을 닦으면 표면의 얼룩이 쉽게 지워진다. 커피 찌꺼기는 애완동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애완견을 목욕시킨 후 커피 찌꺼기를 털에 문지른 뒤 헹궈낸다. 벼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털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에 풍부한 질소는 비료 역할을 한다. 땅을 산성화시켜 수국·진달래 등 주로 산에서 잘 자라는 식물에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를 키울 때도 좋다. 커피 찌꺼기를 사용할 때는 얇게 펴 물기를 잘 말린 뒤 흙과 찌꺼기의 비율이 9:1 정도 되도록 섞어 화초나 작물 위에 뿌리면 된다.

2019년 11월 12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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