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36) 삶이 우울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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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36) 삶이 우울해지는 이유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1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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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사계절이 있고 사람의 기분 심정은 날씨와 같아 맑고 흐림이 병존한다. 생물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비오는 날과 맑은 날의 조화가 필요하고 건강한 인생을 위해서는 맑고 흐림이 조화를 이뤄야한다. 맑음은 유쾌함을 주지만 흐림은 반성의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일상의 마음이 맑은 날이 없이 흐리기만 하는 것을 우울증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괴로워한다. 노인들의 우울증은 치매로 발전하며 젊은 사람들의 심한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진다. 마음이 가야할 길이 아닌 곳으로 가면 막히게 되어 길을 잃게 되고 삶은 흥미가 없고 우울해진다. 마음의 본성과 정체는 보이지 않음이다. 그럼으로 마음의 길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신세계에 있다.

마음이 삶에 흥미를 밖에서 구하려 하면 막히게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가 새로운 일을 하든가 직장을 바꾸든가 진학 취직 승진 여행 낚시 등산 등의 취미 생활로 마음에 흥미를 가지려 하지만 자기 밖에서 얻을 수 있는 흥미는 지속성이 없고 생각처럼 쉽게 얻을 수가 없으며 늘 기대를 배신한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내면의 발전적 변화를 통해 삶에 흥미를 주는 방법이다. 좋은 책은 인생의 가장 좋은 배우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좋고 편한 친구이다. 피곤하여 쉬고 싶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무례를 탓하지 않는 친구는 책뿐이다. 좋은 책은 언제든지 내가 필요할 때 곁에서 도움을 주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좋은 책 친구는 사귀는 비용은 적게 들고 지혜와 교양은 최고수준이며 가감 없는 최선의 충고를 구할 수 있다.

좋은 책은 삶을 가장 좋은 진리의 길로 안내하며 배신할 줄 모른다. 독서는 동서고금의 색다른 풍속과 부귀와 빈천에서 오는 온갖 감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인간들의 의리와 배신의 이중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마음 여행이다. 옛날의 영웅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기도 하고 절색의 미녀와 사귀기도 하며 최선의 삶을 살고 간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인생을 토론하며 관심의 폭을 넓히고 다양하고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는 것이다. 마음눈은 독서를 통해 안 보던 것을 보고 더 높은 정신적 목표를 향해 가기 때문에 삶에서 지루함이 사라진다. 지루함이 없으니 권태가 발을 붙이지 못하며 권태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삶이 늘 생기에 차있다.
마음은 샘물처럼 늘 새로워져야 한다. 샘물처럼 새로워진다는 것은 마음이 세속에 오염되지 않는 맑음을 유지하면서 날마다 성스럽고 아름답게 변해간다는 뜻이다. 마음이 힘써 해야 할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 ‘나’뿐이라는 틀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나’뿐이라는 알속의 병아리는 껍질을 깨뜨리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닭이 되지도 못하고 죽게 된다. 사물은 몸 눈으로만 보면 지루해지고 흥미가 없어지지만 마음눈으로 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면서 흥미가 생긴다. 사물을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내 마음으로만 보지 말고 남의 마음으로도 보아야한다. 보이는 겉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속을 보아야 한다. 욕심을 비운 눈으로 보며 약자중심의 눈으로 보아야한다.  

샘물처럼 신선한 마음을 갖기 위해선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고정관념을 버린다는 것은 인상이나 명칭에 구속되지 않고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매이지 않으며 때와 장소에도 매이지 않으며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 통념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무애 한 마음을 의미한다. 마음은 샘물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생기를 잃는다. 마음이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선 의미 있는 일을 함으로써 마음이 흐르게 해야 한다. 나보다 불행한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면 마음은 활기를 찾고 마음이 활기를 찾으면 우울증은 도망칠 것이다.

생생지위도(生生之爲道) 생명을 살리는 일이 사람의 도리이다. <역경>

삶이란 살린다는 뜻이며 살린다는 것은 삶을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음은 생명의 본질이다. 몸이 살아 있어도 마음이 죽어지낸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살린다는 것은 생명의 마음을 살리는 것이다. 마음을 살린다는 것은 참됨을 살리고 마음을 괴롭히거나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의 마음을 살려줘야 한다. 내가 남의 마음을 살려주어야 남도 나의 마음을 살려주려 한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불쾌하게 말하며 행동함으로써 남의 마음을 죽이는 것은 나를 죽이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마음을 살린다는 것은 모든 생명의 마음을 배려하며 존중하는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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