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이 무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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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이 무대의 주인공”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7.1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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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교실] 인계초 6학년 1반

 

▲ 인계초 5~6학년 13명 학생들이 다목적교실에서 연극수업을 받고 있다.

연극은 언어, 몸짓, 감정, 협동심을 통해 개인의 감정과 열정을 표현하여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이런 연극을 학교수업에 도입한 인계초등학교 김상옥 교사.

지난달 29일 인계초 다목적 교실에서는 5~6학년 13명 학생들의 쿵쾅거리는 발걸음에 맞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작은 무대지만 주인공이 된 학생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 교사는 “연극수업은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감성을 키우며 일체감을 형성하는데 효과가 크다”며 “재미있는 언어와 표정 등을 접목해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극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외계인 언어(지브리쉬: 정의되지 않은 비언어의 일종으로 말이 아닌 다른 소리나 중얼거림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언어) 사용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김 교사는 “말이 아닌 몸짓과 표정만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온 몸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이 시작되면서 13명의 학생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상상속의 쥐’를 연상, 걷고 뛰면서 경직된 몸과 마음을 열었다.

학생들은 외계인, 통역관, 기자 등 각자 배역에 따라 ‘외계인 언어’로 묻고 답하며 온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던 짧은 수업시간을 아쉬웠다. 

김 교사는 “연극수업에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역할을 통해 자신과 남을 발견하고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희(6년) 학생은 “선생님과 함께 외계인 언어로 인사도 하고 외계인이 된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맞추기도 했다”며 즐거워했다.

남다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김 교사의 교육관이 궁금했다. 김 교사는 한일월드컵이 한창인 2002년 금과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4학년 9명을 가르쳤는데 그 애들이 작년에 대학 수능을 치러 감개가 무량했다”고 회고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꿈이었다는 김 교사는 “비 오는 날 고등학생들과 함께 시를 읽는 모습을 가슴에 품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오히려 초등학교 교사가 돼 아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할 수 있어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김 교사는 “풀 한포기, 벌 한 마리가 자연의 이치에서 보면 소중하지 않는 게 없고 무의미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수업 진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하자 그는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다르고 소중하고 특별하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을 귀하고 뜻 깊게 여겨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노력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교사는 또 “지역적으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건강한 세상을 위해 아이들이 따뜻한 보살핌과 존중 받는 환경에서 자율과 책임을 배우며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6학년 우리 반 학생들이 연극수업 등을 통해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고 어른이 되어서도 정의롭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잘 산다는 것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를 잘 따져보아 옳은 일을 향해 용기 있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두가 소중하고 특별한 '인계초 6학년 1반'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옥 담임교사, 김태원·이승배·박지수·신동희·김민수·추명훈·한강현·임지은 학생.

● 김민수 밝고 명랑해서 학급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 집중력이 뛰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푹 빠지는 성격이며 효심이 지극하다. 학급 저축부장을 맡고 있고 경찰관이 되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김태원 순수하고 여유가 있으며 마음씨가 착하다. 모든 친구들에게 다정하고 유순해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몸이 불편한 동생을 잘 보살피고 사랑한다. “동물들은 우리들의 또 다른 친구이며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다”는 동물 조련사가 되고 싶단다

● 박지수 큰 딸이라 매우 야무지고 쾌활하다. 책을 많이 읽어 우리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호기심이 풍부하고 생각이 깊다. 요즘 범죄가 많아 불안한 세상을 경찰관이 되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 신동희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책임감과 리더십이 뛰어나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교내외 여러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였으며 끈기와 집중력이 뛰어나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가고 싶은 곳으로 언제든지 떠나고 싶단다.

● 이승배 부모님 일손을 잘 도와드리며 감수성이 풍부하고 성실하다. 우리학교 대표 운동선수이며 학급 텃밭을 가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 축구가 너무 좋고 공을 잡으면 가슴이 뛰고 흥분되어 축구선수가 되려고 한다.

● 임지은 밝고 활발하여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부모님 일손을 잘 도와드리고 특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바느질을 잘한다. 유치원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유치원선생님이 꿈이다.

● 추명훈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으로 운동 실력도 뛰어나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 때문인지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차분하고 끈기 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축구를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단다.

● 한강현 장남이라 책임감이 강하며 학급 분위기 메이커다. 에너지가 넘쳐 친구들에게 늘 활기차고 즐거운 기운을 전해주며 동생과 집안을 잘 살피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녔다. 훌륭한 경찰관이 되어 사람들이 믿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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