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으로 협력하고, 어른이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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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으로 협력하고, 어른이 보여주자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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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품 속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노는 산골’은 이제 환상이 된 지 오래다. 순창에는 학교와 어린이집 놀이터, 아파트를 빼면 아이들이 어울려 뛰어놀 놀이터는 유등, 향가, 수동권역 어린이 놀이터 세 곳으로 턱도 없이 부족하다.
면 지역 아이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서 학교가 끝나면 역시 통학버스를 타고 집에 온다. 학교에서는 그나마 3~40분가량 중간 놀이 시간이 있다. 집에 오면, 어른들은 농사일 등으로 바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동네에 아이가 한 둘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함께 나가 놀 친구도, 놀이터도 없는 것은 물론이다. 어린이도서관 등 아동 친화적인 공간이나 문화 자원도 부족하다. 접근성도 문제다. 읍으로 나가려고 해도 대중교통이 부족해 부모에게 의지해야 하므로 결국 ‘자유로운’ 놀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읍도 아파트 놀이터(7개)가 더 있을 뿐이다. 아이들이 마을 속에서 함께 놀며 어우러질 공간이 없는 것이다.
놀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어떤가? 어린이들의 놀이를 지지하고자 해도, 아이들을 안심하고 내보낼 수 있는 곳도, 함께 할 친구들도 부족하므로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결국, 놀이에 대한 통제나 안전에 대한 규제가 도시보다 훨씬 강하게 작동한다.
순창만의 일은 아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 10월 우리나라에 전달한 권고문을 통해, ‘학업성적에 대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아동의 놀이 시간이 매우 부족하고 안전한 무료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모든 아동이 놀이와 오락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및 시설을 보장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대책’에서 ‘창의성, 사회성 계발을 위한 놀이 혁신’을 4대 과제 중 하나로 발표하였다.
순창에 세대통합형 실내놀이문화센터가 조성된다고 한다. 총 사업비 41억에 1500제곱미터 규모의 큰 사업이다. 순창뿐 아니라 전북의 새로운 아동 및 가족 놀이문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전국적으로 아동 놀이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이때, 순창에 실내놀이문화센터를 짓는다니, 매우 환영할 일이다.
이 센터 기본 설계를 위해 순창 주민과 어린이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총 651명, 학생 358명, 학부모 293명 조사)에 의하면, 기존 어린이 놀이터의 문제점으로, 53프로의 지역 주민이 ‘재미없고 특색없는 놀이시설’를 꼽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유럽 등 놀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들은 놀이터마다 주제나 시설물, 놀이기구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놀이터는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할뿐더러 아이들의 성장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순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이터, 다른 데서는 본 적 없는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순창’의 기치대로 아이들과 가족 놀이문화를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 아이들에게만 창의적으로 되어라. 협력하라. 도전하라고 하지 말고, 어른인 우리가 이참에 보여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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