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행정과 주민, 진실로 소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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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행정과 주민, 진실로 소통하길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12.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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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끝자락이 보인다.
<열린순창> 10대 뉴스를 정리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어쨌든 정리하며 한 해 동안의 기사들을 훑어보니 쌍치 순창샘물과 인계 노동 퇴비공장 악취 기사가 가장 많은 해였다.
두 기사 모두,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꾸려져 아직도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해는 마무리되어 가지만 대책위 활동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기사를 찬찬히 보니 공통된 아쉬운 점으로 ‘소통의 부재’가 떠올랐다. 주민과 행정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이 행정을 불신하게 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웠다.
쌍치 순창샘물은 환경영향평가나 현장조사 등 과정에서 행정이 주민들의 의견을 아예 무시하거나 피해를 아무리 외쳐도 행정이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신이 깊었다. 인계 노동 퇴비공장 악취 문제는 최초 허가와 신고 수리 과정에서 불법건축물이 있어 허가나 신고를 수리할 수 없었음에도 처리해준 것이 드러나며 주민들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 주민들은 군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간단한 예로 군이 700만원을 들여 독대마당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 것을 놓고도 “설치했다 철거할 거면서 뭣 하러 수백만원을 들여 해마다 설치하냐”며 낭비라고 비판한다.
또, 군청 앞 인도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에 대해서도 “군청 앞 천변에 군정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거니 못 걸게 하려고 군이 트리를 갖다 놓았다”고 비난한다. 실제 군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도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니 행정에서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 않는 것이다.
기자는 3선에 성공한 황숙주 군수가 주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바랐다. 중요한 사업 하나하나를 군민과 소통하며 추진하길 기대했다. 절차로, 그저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진심으로 지역을 위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통이 되길 바랐다. 황숙주 군수가 자신을 지지한 이들보다, 지지하지 않은 이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를 기대했다. 그렇게 해서, 선거 때 갈라진 주민들을 조금이나마 화합시켜 주길 바랐다. 마지막 임기이니 더욱 그렇게 해주길 바랐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여전한 수의계약 편중, 악취 민원에 대한 대처,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제보 등을 보면 ‘소박’한 기대가 너무 비현실적이거나 큰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기자는 바람을 접지 않을 것이다. 아직 2년이 넘는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700만원을 들여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처음에는 ‘예산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구가 적어 저녁이면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시골이라 성탄 분위기도 제대로 느낄 수 없는데, 군이 설치한 화려하게 불 밝힌 대형 트리 덕분에 성탄절 분위기를 그나마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여러 주민이 하게 되면 꼭 예산 낭비라고만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행정이 주민과 제대로 소통하면 이처럼 생각을 바꾸는 군민도 많아질 것이다.
2020년에는 행정이 주민과 진실하게 소통해 불신을 믿음으로 바꿔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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