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38) 결혼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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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38) 결혼 이혼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12.2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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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도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혼이란 서로의 절반을 포기하며 다름을 존중하고 수용하며 싫음을 참아준다는 약속이다.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과 화합이 존재할 수 없다. 많은 부부가 우리는 서로 너무나 다르고 안 맞는다고 말한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수용하면서 맞추어서 살고, 보통의 부부는 한쪽이 더 양보하고 맞추어 살며, 불행한 부부는 서로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결국에는 이혼하게 된다. 자신을 개선하며 잘 맞추며 살 각오와 생각이 없다면 자녀가 생기기 전에 이혼하는 것이 낫다. 불행한 부부는 자기 성찰과 반성 없이 상대를 탓하면서 싸움을 만들고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함으로써 사랑을 가꾸어 키운다.
부부가 함께할 길은 많다.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같이 가는 것이 함께 사는 지혜이다. 결혼이란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자제하고 서로 다름을 참고 수용하는 것이다. 참고 수용한다는 것은 내가 아끼고 즐기는 것을 자제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음을 받아들임이다. 부부를 결합하는 것은 감성이 아닌 이성적 사랑이다. 이성적 사랑이란 자아의 부족함과 결함에 대한 개선으로 존경심을 상대에게 심어주고 상대의 잘못을 참고 용서하며 바라지 않고 탓하지 않음이다. 결혼 정신에 충실한 부부는 서로의 약점과 결점을 말없이 보완해주며 사이좋게 잘살고 결혼 정신에 불성실한 부부는 서로의 약점과 결점을 못 참고 용납하지 않으며 관계를 악화시킨다. 행복한 부부는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고 불행한 부부는 잘못을 상대 탓으로만 돌린다.
명심해야 할 것은 문제의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상대의 탓으로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살아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결혼이 되려면 부부가 처음 만날 때 마음을 끝까지 잃지 말고 가져야 한다. 처음 마음이란 늘 새로운 마음이다. 서로 결함을 고쳐 가면서 더 나은 나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때는 상대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다름을 존중하고 존경하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가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자아관리에 불성실해지면서 존중은 경시로 변하며 금도를 잃은 말과 행동으로 존경심을 잃게 된다. 삶의 의미를 자신의 내면에서 구하지 않고 상대에게서 구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바라는 것이 많아질수록 실망이 커간다.
부부란 불완전한 사람끼리 만나 결함과 약점을 보완하고 기대고 받혀주면서 상호 의존하며 사는 것이다. 부부로 함께 살기 위해선 자기의 감정과 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절제하며 관계를 상하게 할 생각과 말과 행위를 절제해야 한다. 부부 싸움의 원인 중 대부분은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 좋아하고 싫어함의 문제이다. 좋아하고 싫어함은 이성의 영역이 아닌 감정의 영역이다. 감정이란 변덕스럽고 도리를 자주 이탈하는 상대적 가치에 불과하다. 변덕스러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사람이면 결혼할 자격도 아이를 날 자격도 행복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결혼이 이혼으로 끝나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상대에게서 찾기 때문이다.
결혼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상대가 나와는 마음과 생각, 행동과 습관이 이해하기 힘든 만큼 다를 수 있다는 것과 그 다름을 참아주고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의 뜻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견해는 빈번하게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태어나면 자녀의 행복권을 존중해줘야 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양보해야 한다. 자녀의 행복권을 거부하는 것은 책무를 거부하는 것이고 책무를 거부하는 것은 죄악을 행하는 것이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를 선택할 때는 겉이 아닌 속을 보아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외모와 세속적 조건을 보고 상대를 선택하고 현명한 사람은 외모와 세속적 조건이 아닌 정신과 마음을 유의하여 본다.
행복한 부부는 자신들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이바지하는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같은 방향을 향해 살면서 삶의 의미를 살리며 천박한 욕정을 극복한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서로 자아를 죽이고 상대를 살리면서 닮아가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이기려 하면 함께 지고 서로 져주면 함께 이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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