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지개 꿈을 꾸다’ 공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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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지개 꿈을 꾸다’ 공연을 보고
  • 홍성주 회장
  • 승인 2019.12.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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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순창문인협회 회장

2019. 12. 19.(목) 저녁 7시에 향토회관에서는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의 제2회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초ㆍ중학생들의 어린이 연주회라고 하여 관람을 안 하려다가 향토회관이 사무실에서 가까이 있고 시간도 있어서 혼자 걸어서 공연장에 들어가 보았다. 4~500석 규모로 보이는 공연장은 빈자리가 너무 많아 성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판소리 흥부가 중 방아타령에서부터 프로그램에 따라 8개 항목, 1시간 20분 동안 계속되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무대에 선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어린애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연주와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군민들이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기대 이상의 감동과 정감을 느낀 공연이라 하겠다.
이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순창에 있는 학생들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국악 및 예술계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지 않을 수 없다. 본래 판소리의 동편제, 서편제의 발원지가 순창으로 알고 있는 필자는 순창문인협회장을 맡아 작년에 순창문학을 엮으면서 ‘국악과 순창’이라는 특집을 엮기도 하였지만, 서편제의 창시자 박유전 명창이 복흥 서마리 출신이고 국악의 악보를 재정비하여 오늘에 이르게 했다는 김세종 명창도 순창 출신이며, 장판개 명창과 이화중선 명창, 장재백 명창 등 5대 명창이 순창 출신 또는 순창에 거주하였다니 우리 순창이야말로 국악의 본고장이요 메카로 자리매김해야 할 곳인데도 불구하고 국악에 관한 정비와 보존 등의 형태가 다른 지역에 뒤지고 있어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다행히 오늘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서 이 오케스트라가 국악 오케스트라이면서 학생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앞날의 희망을 보았고 퍽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생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국악을 이끌어 가리라는 것은 오늘 공연을 보면서 느꼈기에 가슴 뿌듯한 마음이다. 또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의 지도를 위하여 도립국악원 선생님들이 한 분도 아닌 열 분이 전주에서 순창까지 매주 오셔서 지도하여 금번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고장이 전주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인데도 이제는 이곳에서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 이 자리를 빌려 도립국악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으로 듣는 ‘아름다운 나라’뿐만 아니라 제주민요 ‘너랑 나랑’을 비롯하여 왕방연 작곡가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공식주제가로 작곡되었던 ‘Frontier’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럴까지 아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 모처럼 즐겁고 아름답고 포근했다.
막내 딸아이가 수원 난파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덕택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하여 유명 공연장에서 많은 공연을 보았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기도 하였다. 이곳에 내려와 이와 같은 공연을 별로 접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늘 관람은 오랜만에 맛보는 신선한 숨쉬기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준 관계자들에게도 고맙다고 해야겠다. 아울러 오늘 같은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 군민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겠기에 보다 많은 홍보와 참여가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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