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20년, 대한민국의 근본을 생각한다
상태바
[논단] 2020년, 대한민국의 근본을 생각한다
  • 김민성 협의회장
  • 승인 2020.01.01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성 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장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새해가 밝았다. 쥐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이다. 애독자 가정 여러분 모두 여유가 있고 건강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 유감이다. 인사치레라도 하고 싶지만 어떤 위기의식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한 교수의 설문결과를 접하고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봤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설문결과를 보니 우리나라 청년 10명중 8명 이상이 우리 사회를 헬조선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청년 7명 이상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새삼 충격적인 결과도 아니다. 어느 정도 눈이 뜨인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은 지옥이다. 먹지 못해서 지옥이 아니고 티비 뉴스가 고문이요 지옥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지옥(헬 Hell)이라 인식하는 것이다. 
2019년을 되돌아보자.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었는가. 어느 한 분야라도 정상적인 곳이 있는가 냉철하게 분석해보자. 국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 패싸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뇌에는 정교분리(政敎分離)는 없고 정치 목사에게 노골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정치와 종교가 결합한다면 1의 희망도 기대할 수 없다.
공수처 설치, 선거법 등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 중 일리가 있는 내용도 있다. 그것은 철저히 국회에서 풀어야 할 문제지, 자기편 사람 동원해서 풀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 법들은 보수 진보 관계없이 국민 모두에게 적용되고 필요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정답은 잘 모르겠으나 분명 한 가지 자리한 생각은 부분이 아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 사는 사회는 개인과 집단이라는 복합체들이 매우 다양하게 뒤섞여 문제점을 찾기도 해법도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나.
한 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바르게 키워진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게 하는 것이다. 그 능력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 개인이 집단에 함몰되지 않고, 좋은 신인 정치인이 당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극제가 되어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소신 있는 검사와 판사가 이 나라 기준을 바로 세우고, 내부 고발자가 손해 보지 않고 당당해야 하고, 계원의 생각이 조직을 대표할 수 있고, 때로는 수장의 생각이 철저하게 무시되는 문화, ‘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드러나는 사회가 될 때, 이런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고 본다면 먼저 내가 속한 조직에서 누가 바른 생각을 소유하고 있는가를 분별해야 한다. 이런 분별력은 중요한 능력인지라 누구나 그 능력을 소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능력 보유자와 그것을 판별하는 사람 간의 차이. 보유자와 판별자 간 차이가 줄어들수록 선진사회로 가는 길이다. 작금의 상황에서는 답이 없어 보인다. 현 20대 국회 초선의원이 44%였는데도 이 정도였으면 우리 세대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결국, 민주주의 요체인 선거에서 투표권을 잘 행사하는 방법과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외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물질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문제가 반복되는 것의 요체는 외적 바람에 계속해서 흔들린 탓이다. 그리고 후회하고 한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는 궁극적인 것은 진정한 ‘나’에 있다. ‘나’를 반성하고 항상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난세의 영웅은 우리에게 없는 것인가. 나의 탯자리 순창군 복흥면 동서마을. 부족함과 미성숙이 여전히 자리하고 못된 에고(ego)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채 다시 한 살을 먹는 것이 속상하다.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이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세상은 진정 없는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