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활기찬 쥐띠 12명 친구들
2020년 개교 100주년을 맞은 동계초등학교 5학년 쥐띠 아이들을 세밑 27일 동계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났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아이들에게 김혜경 담임교사가 “<열린순창>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아이들은 앞다퉈 “우리 신문에 나와요?”, “아저씨 기자예요?” 호기심을 보인다. 담임선생님이 서둘러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아이폰을 갖고 싶다”는 김성수 학생은 강아지를 좋아해 조련사가 되고 싶단다. 임준혁 학생은 “제 꿈은 생물학자예요. 용돈을 많이 받아서 예전에 사서 기르고 있는 왕사슴벌레 같은 곤충을 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자주 탄다는 한해환 학생은 “내년에는 새 자전거를 가지고 싶어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연극 주인공처럼 혼잣말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양샘별 학생은 “게임과 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다섯 대 가지고 있다는 이경준 학생은 자동차 레이싱(경주) 선수가 꿈이란다.
핸드폰 게임 ‘클래시로얄’을 좋아한다는 황호진 학생은 “한 달 전에 태권도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노랑 띠에요. 운동에 재능이 있나 봐요. 배드민턴도 잘해요”라며 “내년에는 아이폰11을 가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김건우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동계에는 안 가본 곳이 없어요. 새해에는 새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만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한지혜 학생은 “지금은 아래 학년 동생들하고 인사만 하는 사이에요. 새해에는 동생들과 친해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나름 새해 소망을 밝힌 아이들은 교실 뒤편에서 게임을 하며 놀았다. 몇 명은 새해 소망을 이야기하는 친구를 지켜보며 익살을 떨며 장난친다.
수줍어하며 만화 <스펀지 밥>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양주나 학생은 “내년에는 동생을 갖고 싶어요”라며 “기왕이면 여동생보다는 남동생”이라며 또 수줍게 웃었다.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곽서윤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란다. “키가 크고 싶어요. 키가 너무 작아서 5학년 취급을 못 받는 거 같아요. 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얘기했다.
한예지 학생은 스포츠브랜드 휠라 신발을 갖고 싶단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 게임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윤현종 학생은 “컴퓨터를 새로 바꾸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혜경 담임교사는 “보시다시피 아이들이 참 많이 밝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라며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은 꿈도, 갖고 싶은 물건도 많다. 2020년, 한해에 모든 것을 이루고 가질 순 없지만 가장 큰 보물인 아이들의 밝은 미소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이미 넘친다.
쥐띠는 12띠(12간지) 중 첫 번째 띠로 자년생(子年生)을 가리킨다. 쥐띠는 근검절약하는 버릇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양기가 많아 부지런하고 예감이 날카로우며 재치가 있고 민첩하다고 전한다. 쥐띠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며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덕담한다.
2020년 경자년, 12살 쥐띠 아이들이 소중한 보물을 평생 간직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