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39)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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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39) 아름다운 사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0.01.0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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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내면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헬렌 켈러>
아름다운 사람이란 정신적 삶의 힘에서 나온 빛으로 주변에 따뜻함과 밝음을 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의 아름다움이란 마음이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몸의 아름다움이라면 동물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 내면에 아름다움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언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사람의 내면에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음은 사악한 욕망과의 치열하고 매우 어려운 싸움에서 이득에 대한 애착을 극복함으로써 얻어진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마음에는 비교하고 차별하는 오염된 객기가 들어있다. 아름다움은 ‘알음다움’이다. ‘나‘ 라는 의식 속의 밉고 사악한 욕정을 버려야 함을 아는 것이 아름다운 마음이다.

나를 의식하면 사물의 옳고 그름을 이해득실로 기준 삼기 때문에 사물을 바로 볼 수 없다. 나를 버려야 이기심을 버릴 수 있고 이기심을 버려야 이욕에서 해방되며 이욕에서 해방되어야 이해득실의 구속에서 벗어나 청정무구한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기심이 주관한 이해득실의 관념이 기쁨과 즐거움, 미움과 분노, 두려움과 걱정, 욕망과 애착, 고통과 슬픔을 만든다. 마음을 나의 의식에 가두면, 세속적 욕망의 창을 통해 세계를 보고 남을 인생을 함께할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잃게 된다. ‘나’라는 의식을 버린 마음에서 진실과 진리가 살면서 아름다운 마음이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는 정신이라는 같은 신이 살고 있어 욕정의 나를 비우면 그 자리를 인류의 일치를 이루는 신이 채운다.

마음이 물욕에 의해 지배되면 정신이 빈곤해진다. 인간의 빈곤한 정신이 남을 삶의 동지가 아닌 적으로 인식하면서 세상을 사랑이 없는 무정한 것으로 만든다. 마음을 욕정에 종속시키면 정신적 나를 잃게 되면서 사심이 생기고 사심이 생기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잃고 추악해진다. 마음이 욕정을 따르면 희로애락에 출렁거리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평정심을 잃으면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없다. 마음이 나를 떠나 세계정신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해야 한다. 마음을 나에게 붙잡아두는 것이 감정이고 세계정신으로 나를 인도하며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도덕 이성이다. 마음이 도덕 이성을 따르면 말이 아름답고 사리에 맞으며 표정이 늘 온화하고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것은 참답고 참다운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영원성을 가진 기쁨이다.<존키츠>
참하다는 것은 위장(僞裝)이 없는 소박함을 뜻하며 영원성이란 비물질적 생명을 가진 존재 즉 영적인 정신적인 존재를 뜻한다.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며 위장을 하며 참 본성을 잃고 객기에 휘둘림당한다. 무상한 가치인 부귀를 경쟁하면서 참 나를 잃고 참 나를 잃으면서 참한 아름다움을 잃는다. 영원성을 가진 기쁨은 세속적 가난을 벗 삼는 고매한 정신에서 오는 영혼의 기쁨이기에 아름다운 기쁨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에 충실하고, 자신의 부덕을 성찰하며, 약한 사람을 지배하지 않고, 불행한 사람을 섬기며, 강한 사람에게 아첨하지 않고 돈 지위 권세 명성을 탐하지 않는다.

어떠한 아름다움도 마음의 아름다움보다 나은 아름다움은 없다. <조수아 쿡>
몸의 아름다움은 늙고 병들며 상하고 쉽게 망가지지만, 정신적 아름다움은 늙거나 병들고 상하지 않으며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정신의 아름다움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신의 마음이 배어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경쟁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남을 이기려 하지 않고 자기의 아름답지 못한 마음을 이기려 한다. 나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실을 주지 않으며 나를 위해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마음은 사치와 환락을 경계하고 고통, 슬픔과 불행이 있는 곳을 찾는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성현들과 친하며 참마음을 가꾸기 위해 인화를 해치는 마음 밭의 잡초를 수시로 제거한다. 아름다운 사람은 말보다 침묵을 사랑하고 강물처럼 조용하며 호화 사치 교만을 멀리하고 겸손과 검소를 가까이한다.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은 늘 샘물처럼 신선하다. 늘 성스럽게 새로워짐으로 인생이 흥미를 잃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이 성스러운 아름다움의 극치에 이르길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면 삶은 지루하지도 우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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