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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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택권
  • 배상식 독자
  • 승인 2020.01.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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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식(51ㆍ유등 외이)

가능성을 전부 써버려서 이제 더 이상 시도해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진짜 고통이 시작된다. 이런 상태는 인간의 정신에 치명적인 독이 된다. 우울증, 불안, 무관심으로 이어지며, 몸과 마음과 정신을 파괴한다. 멀쩡히 걷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를 죽인다. 그러나 선택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으며, 선택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진정한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지난 100년을 통틀어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실험 중 하나로 탈출할 수 없는 밀폐된 상자와 탈출을 할 수 있는 열린 상자에 각각 개들을 넣은 뒤 상자 바닥에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러자 열린 상자에 있던 개들은 재빨리 상자에서 뛰쳐나오는 법을 배웠다. 반면에 출구가 없는 상자에 갇힌 개들은 전기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곧 포기한 채 엎드려서 자기들의 운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 무력감을 배운 것이다.
동일한 개들은 이번에는 두 칸짜리 상자의 한쪽에 넣고는 그 칸에만 전기 충격을 가했다. 열린 상자에 들어간 적이 있던 개들은 충격을 피해 재빨리 안전한 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미 무력감을 배워버린 개들 대부분은 전기 충격이 가해진 칸에 그대로 남아서 그저 낑낑거리며 수동적으로 고통을 받아들일 뿐이다.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물리적 스트레스가 생긴다. 자극적인 교감신경계를 지나치게 활성화해 결과적으로 코르티솔을 포함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시키는 것이다. 이 물리적 스트레스 요인들은 면역성을 격감시키고 심장을 손상시키고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학습된 무력감의 스트레스는 뇌의 생화학 작용을 침범하여 부정적 사고의 사이클을 끝없이 지속시킬 수 있다. 이 무력감 사이클이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우리는 세 가지 주요한 인식의 오류에 빠진다. ①영속성: 문제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 생각 ②개인화: 모든 문제가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 ③침투성: 한 가지 문제가 다른 상황에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런 헤어나기 힘든 오류에 빠져들게 되면 인생관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이런 학습된 무력감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데, 특히나 너무 많이 실패할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힐 때 다른 누군가에게 선택 기회를 빼앗기는 상황에 처할 때 등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요인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라.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 의지 안에 있다. 자신의 선택권을 찾아라.

<실화> 폴란드계 유대인 리치는 자기 앞에서 나치 군인들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둘, 딸 셋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것을 직접 보았고 바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날마다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거의 굶듯이 살았고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은 막사에서 죽음의 고통스러운 잠을 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도 황폐해지지 않았다. 그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짓을 한 군인들을 증오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증오가 인간의 몸과 정신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나는 숱하게 보았다. 게다가 증오가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했던 여섯 사람을 죽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나의 자유의지로 며칠이 되든, 몇 년이 되든 간에 내게 관계된 사람을 사랑하면서 남은 삶을 살겠다고!’
쿨버트 박사는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말을 낳고, 부정적인 말이 부정적인 마음가짐과 감정을 낳는다고 말한다. 선택권은 누구도, 어떤 상황도 빼앗아 갈 수 없다. 나의 자유의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선택권은 남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한다. 사람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더욱 많기를 바란다. 그러나 돈은 결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성공의 실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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