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 시장ㆍ군수가 모두 선거법위반으로 물러나게 된 이강래 의원이 차기 순창군수 공천과 관련, ‘강인형 전 군수의 의견을 상당부분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동안 군내 각종 행사장에 강인형 군수와 동행 참석해 상호 지지를 과시해왔던 이 이원은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 남원ㆍ순창 지역위원장이다. 민주당 공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차기 순창군수의 민주당 공천은 결국 강인형 전 군수의 뜻(?)대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차기군수 선거와 관련, 저간에는 이강래 의원과 강인형 전 군수의 정치적 행보가 여러 형태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강인형 전 군수의 상대진영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 사이에도 설왕설래가 많다. 그 내용을 보면 대체로 이렇다.
강인형 전 군수의 선거법위반 내용에는 허위사실 유포뿐 아니라 공사발주 비리가 들어 있고 바로 이 부분이 군수 직을 박탈당한 지금까지도 그를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법 행위로 물러난 기초단체장의 의견을 차기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치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이강래 의원이 왜 굳이 강인형 전 군수의 의견을 고려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일까?
자신의 지역구 단체장이 모두 위법으로 처벌 받은 점에 대하여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 없이 법을 위반하여 군수 직을 잃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여 재선거에 공천하겠다는 이강래 의원에게는 과연 말 못할 속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단순히 정치 동지에 대한 인간적 의리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서 지역구민에게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보여지는 강인형 전 군수를 저버릴 수 없는 처지 때문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정치인으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앞의 이득보다 당장 손해가 따른다 해도 멀리 내다보는 정치 행보를 했던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작금 “이강래 의원의 행보는 그가 얼마나 순창군민을 얕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분명한 것은 그가 지역구민의 민의를 살피기보다 눈앞의 정치적 실리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재선거, 그의 정치적 행태가 과연 옳은지 아닌지는 결국 군민이 판단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