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 한국을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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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한국을 넘어 세계로!
  • 안종오 기자
  • 승인 2010.07.2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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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전정시절 재현 구림주조
고급재료 사용 맛 좋고 숙취 깨끗

최근 막걸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막걸리에 대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민의 술’ 막걸리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술'로 발돋움하고 있다. ‘싼 값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술’로만 인식되던 막걸리가 최근 몸에도 좋은 ‘발효식품’으로 재조명되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수산식품부에서도 막걸리의 명칭을 "막걸리"에서 ‘드렁큰 라이스’나 ‘막콜’ 등으로 영문애칭을 정하는 등 농림 막걸리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군에서도 유일하게 막걸리의 화려한 전성시절을 꿈꾸며 옛 전통을 지키는 주조장이 구림면 소재지에 있는 구림주조(43ㆍ이철재)이다.

구림주조의 막걸리는 고급재료를 사용, 다른 지역의 막걸리 보다 맛이 뛰어나고 숙취가 깨끗하다는 호평으로 주문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구림 막걸리는 쌀 막걸리와 더덕 막걸리 그리고 더덕 동동주 3종류가 있으며 지역에서의 판매는 쌀 막걸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씨는 “더덕 동동주는 민속마을이나 강천산에서 인기가 있고 더덕 막걸리는 외지에서 주로 소비된다”며 귀띔을 해 줬다.

쌀 막걸리와 더덕 막걸리는 1200원ㆍ더덕 동동주는 5000원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구림주조장에 오면 막걸리는 1병(750ml)을 1000원에 살 수 있다.

주 거래처는 민속마을과 강천산, 인근의 식당이며 갈수록 지역주민과 외지까지 주문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구림주조의 최대 생산량은 3독(120말)이며 최고 성수기는 가을철로 100박스(100말)정도의 판매가 되며 평균(비수기 포함) 20박스 정도이다.

매출이 1년에 1억에서 1억2천여만원 정도이지만 최근 재료비가 상승, 마진이 없어 사람을 쓰지 않고 막걸리를 만들고 배달까지 혼자서 해 내고 있다.

이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1년에 순창에 와서 처음에는 형과 같이 막걸리를 시작했으나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어깨너머로 배운 제조 방법으로 갖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구림막걸리 맛에 이르게 되었다”며 “아직 제조기술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점점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막걸리의 인기에 힘입어 거래처를 넓히고 공장 설비를 현대적으로 갖춰 판로를 전국으로 세계로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편의점 업체인 GS25는 전국 3800여개 점포의 주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막걸리가 2009년 9월부터 맥주와 소주에 이어 3위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막걸리는 작년 4월부터 와인 매출을 앞지른 데 이어 5개월 만에 위스키까지 제쳤다.

GS25의 막걸리 매출은 2009년 연말까지 전년 동기보다 86.6% 늘었다. 전체 주류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3.2%로 늘었다. 2008년에도 막걸리 매출이 26.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매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막걸리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값은 저렴하면서도 발효주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나빠지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값이 싸고 도수가 낮은 술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막걸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작년에 수출이 23%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9년 막걸리 수출량은 1227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630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08년 같은 기간보다 41.9%나 수출량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막걸리 1ℓ 제조에는 쌀 180g 정도가 들어가고 수출할 경우 쌀 가격의 8배 정도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있어 탁주수출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쌀 소비 촉진은 물론 전통주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특히 막걸리의 주원료인 쌀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된 3만6000톤의 쌀 가운데 국산(7000톤)은 20%도 채 안 됐다고 한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이 분석한 자료에서도 국내 막걸리 출고량 상위 20개 업체 중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최근 쌀값 폭락으로 논을 갈아엎는 농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뉴스가 마치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사실 국내산이 수입산 보다 2.5~3배나 비싼 현실에서 영세한 규모가 대다수인 국내 막걸리업체들에 당장 100% 국내산 쌀 사용을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랑스의 ‘와인’과 일본의 ‘사케’ 모두 자국산 포도와 쌀을 주원료로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수입산 쌀로 만든 막걸리’가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국산 쌀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조업체 역시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국산 쌀로 만든 고급 막걸리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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