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신문/ 라돈이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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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라돈이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
  • 조현철 기자
  • 승인 2020.01.1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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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교실 내 라돈 기준치 이상인 곳 4곳
실효성 있는 근본적인 대책 필요

진안군내에 소재하고 있는 학교시설 중 4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라돈이란 무색·무미, 무취의 성질을 가진 방사성 비활성기체로, 자연에서는 우라늄과 토륨의 자연붕괴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건강에도 해로운 물질로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진안은 2014년 전국 주택 라돈농도 조사결과 평균농도 314.3Bq/㎥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제 학교도 위험해지고 있다.
현재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라돈 기준은 148Bq/㎥(배크럴)이하로 되어 있다.
배크럴이란 방사능 활동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1초에 방사성 붕괴가 한번 일어날 때 1배크럴이라고 한다.

군내 30곳 중 4곳이 기준치 초과

전라북도교육청에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와 진안교육지원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진안군에 소재하고 있는 30개의 유치원 및 학교시설 중에 라돈 기준치 이상이 나온 곳이 송풍초등학교(281), 부귀중학교(623.9), 용담중학교(281), 주천중학교(275) 등 4곳이나 된다.
부귀중학교의 경우 2017년도에는 316배크럴, 2018년도에 623배크럴이 나와 있어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부귀중학교에서 나온 수치는 학생들이 수업 받는 교실이 아닌 행정실로, 공기순환장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
부귀중학교 김서영 행정실장은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학부모님들과 회의를 통해 올해 도교육청에 시설개선사업을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대답했다.
기준치 이하이긴 하나 100Bq/㎥이 넘는 곳도 동향초등학교(129), 부귀초등학교(136), 안천초등학교(124), 조림초등학교(108), 주천초등학교(115), 진안중앙초등학교(136), 동향중학교(106), 안천중학교(124), 진성중학교(131), 진안여자중학교(107), 진안중학교(139), 안천고등학교(124), 진안공업고등학교(112) 등 13곳이나 된다.

근본적인 대책 없는 도교육청

도교육청에 라돈에 대한 대책자료를 요구했다.
받은 자료에 의하면, 내놓고 있는 대책은 라돈 기준치 초과 학교 정밀분석측정기준 강화, 모니터링 가능한 자동 공기 순환장치 설치 검토, 현장인식 개선 노력 등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무주의 어느 학교에서는 바닥공사를 해서 수치가 낮아졌다고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나,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련자는 “라돈 저감장치를 했는데도 수치가 높게 나오는 곳이 있다”며 “세워진 예산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공무원이면 당연히 지켜져야 할 행정규칙도 안 지키고 있다.
작년 10월 24일에 시행된 ‘학교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점검기준(교육부고시 제2019-202호)’에 의하면, 학교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의 오염여부 등을 통일된 방법으로 점검하고 기록·보존하게 되어 있다. 이 규칙의 제3장 제1항에는 ‘학교의 장은 학교시설에서의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때에는 점검결과 및 보완 조치 내용을 학교의 홈페이지 또는 교육부장관이 운영하는 공시 관련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개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진안군에 소재하는 3곳의 홈페이지에 가봤으나 그런 자료는 없었다. 3곳 학교에 직접 연락해본 결과,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방학이긴 하나, 고등학생들은 보충수업을 위해 등교를 하고 있다. 냉난방이 필요한 시기에는 환기시키기가 더 어려운 현실 속에 아이들이 라돈에 노출되어 있다.
말로만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교육청과 행정은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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