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임 (동계 현포)
허허벌판 넓은 들에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사랑나무
누구를 저리 기다리며
애타고 있는가
날 반기려고
칼바람도 두려하지 않나
나 태어나
사랑나무 밑에서 자랐고
그 아래서 친구들과 모여앉아
놀이도 하고 동요도 많이 불렀지
세월은 흘러 나이 따라 흩어지고
타향살이에 지쳐
고향 그리워 돌아오니
제일 먼저 반기며 춤추던
저 사랑나무
나도 그리움 많이 안고 살았는데
반가움에 기쁜 눈물만 앞을 가린다
밤마다 꿈마다 친구 해주는 사랑나무
우리 이젠 외롭지 않아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
옛 노래 배불리 부르며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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