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시한줄(49) 인생 찬가, 롱펠로우
상태바
햇살속시한줄(49) 인생 찬가, 롱펠로우
  • 조경훈 시인
  • 승인 2020.01.22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ㆍ그림 : 아원(兒園) 조경훈(1939~ ) 풍산 안곡 출생
· 중앙대 예술대 문창과, 미술과 졸업. 2001년 문학21로 등단
· 시집 : 섬진강에 보내는 편지 외 다수 · 현 한국예조문학회장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인생은 한갓 헛된 끔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
만물의 외양은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덮은 북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 향한 장송곡을 울리고 있느니,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 는 죽은 채 매장하라!
활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 에 활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위에는 하느님이 있다.(하략)

 

<인생찬가>는 젊은이를 위해 쓴 시다. 많은 대중이 애송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알고 사는 인생관은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관 속에 삶 또한 생로병사로 사는 것은 고해(固海)라 했으니, 차라리 이 세상에 오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자탄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롱펠로우는 인생 자체를 낙천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경향 속에서 이 시를 써서 외쳤다.
인생 그 자체는 고행이지만 이것을 정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으니 이 싸움에서 이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하늘이 응원하고 있으며, 날마다 하루하루를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향락도 아니고 또한 고통도 아니라면서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우리는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꾸준히 도전해서 좀 더 질 좋은 삶을 위해 투쟁하고 창작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물음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생활과 질서가 그 대답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중들에게 이 시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주저 없이 감상적인 면만 표현했고 이 시를 배경으로 한 철학적인 사상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다시 음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롱펠로우 (Henry Wadsworth Longfellow . 1807 ~ 1882)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저서 ‘마을의 대장간’ㆍ‘인생 찬가’가 특히 유명하다. 장편시 ‘에반젤린’도 널리 애송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