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입니다. 어렵게 준비한 4리터 소독액이 훅~ 줄었습니다. 오늘 하루만 500미리리터(ml)를 사용했습니다. 도서관과 학교 운동장을 오가며 하루를 지내는 아이들과 아빠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까지 문을 열 때마다 3~4번씩 뿌리니 어느새 바닥을 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도서관을 찾는 발걸음까지 막지는 못합니다. 이 발걸음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구림작은도서관 1만 여권 책 중에 ‘1학년 1반 34번(언줘 지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림이 큼직큼직, 글자는 최소한… 그러나 마음의 울림이 가득 차는 책 중의 한 권입니다.
아침잠이 많고 양치질도 세수도 싫어서 깨자마자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 부모님이 일하러 나간 온종일 모든 장난은 다 해보는 아이가 8살이 되면서 학교에 가고 ‘34번’이 되어 이름보다 번호로 세상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때론 어리지 않으니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참아야 한다는 어른들 속에서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34번의 이야기를 읽고 보며 나의 과거를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펴봅니다. 내 소중한 아이들을 34번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몸 건강을 위해 마스크와 소독액 등으로 무장을 하는 것처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책 한 권 펼쳐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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