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 방화마을 당산제 구림 상리마을 마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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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방화마을 당산제 구림 상리마을 마을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1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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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방화마을 당산제에 앞서 주민들이 풍물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군내 대부분 정월대보름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구림면 방화마을에서는 저녁 6시, 마을 중당산 앞에 금줄을 치고 제사상을 마련하고 화톳불을 지폈다. 
풍물패가 앞 굿을 치고, 제관 고재권 씨와 주민들이 제상 앞에 섰다. 향을 피우고 재배하고, 축문을 읽고 태우고, 음복하며 제사를 마쳤다. 풍물패는 윗 당산, 아래 당산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다시 중당산으로 돌아와 마무리했다. 
방화마을 당산제는 이월 초아흐렛날 숲쟁이탑제를 치르고 마무리한다. 마을 중당은 마을에서 제일 높다. 당산제 때마다 메(제사 때 신위 앞에 놓는 밥)를 창호지로 싸서 흙을 채워서 붓는 의례를 수백년째 해오며 쌓인 것이다. 지금은 메를 묻지는 않는다.
소고를 잡고 흥을 돋운 정병헌(75) 씨는 “땀이 폴폴 나게 뛰어야 혀. 갈지자로 뛰어 다님서 해야 흥이 나 춤도 추지! 이집 저집 막걸리도 받음서 해야 흥이 나서 굿을 더 멋지게 할 것인디!”하며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주민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고재권 이장은 “마을의 가장 큰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 축문 그대로 마을 아이들 병 없이 잘 크고, 농사가 풍년 들어서 주민들 배 안 곯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했다”며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노쇠하여, 귀농한 젊은 사람들이 모인 귀농청년회에서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림 상리마을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7일 밤 11시, 마을 제사를 치렀다.

▲올해 풍년과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올해 풍년과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구림 상리마을의 전통을 따라 밤 11시 제를 올리고 있다.
▲구림 상리마을의 전통을 따라 밤 11시 제를 올리고 있다.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ㆍ놀이와 음식

세시풍속과 놀이

달맞이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으면서 새해 소원을 빌고, 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희면 강우량이 많고 붉으면 한발의 우려가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달집태우기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를 때에 태우면서 풍년을 빈다. 산에 가서 잎이 붙은 푸른 소나무나 대나무를 베어다 세우고 그 주위에 짚단을 세우고 새끼로 붙들어 매면 마치 노적처럼 된다. 이 달집에 달이 떠서 막 보일락말락 할 때에 불을 붙인다. 이때 마을사람들은 농악을 울리며 달집 둘레를 돌며 춤추고 환성을 지르며 한바탕 즐겁게 논다.
다리 밟기  땅에 놓인 ‘다리’를 밟으면 밟는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기대하며 다리를 밟는 풍습이다.
쥐불놀이 대보름 밤에 쥐불을 놓아 벌레를 없앤다.
액막이 연(연날리기)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대보름 당일 또는 전날에 띄워 보낸다. 대보름 이후로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는다. 
더위팔기  정월대보름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이름을 부르고 그 사람이 대답하면 ‘내 더위’라 외치면 더위를 팔아 여름에 덥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생각했다. 
이밖에도 널뛰기ㆍ줄다리기ㆍ횃불싸움ㆍ고싸움 등의 놀이를 벌이기도 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

약밥(또는 찰밥)과 오곡밥  보름날 전국적으로 쌀ㆍ보리ㆍ조ㆍ수수ㆍ팥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었다고 말하지만 쌀이 풍부했던 호남지방에서는 오곡밥보다는 약밥이나 찰밥을 먹었다.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순창에서는 보름날 전날에 아이들이 떼를 지어 소쿠리를 들고 마을을 돌며 “찰밥 좀 주세요”라며 각설이처럼 행동해 찰밥을 서로 나눠먹기도 했다. 
진채식(나물)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을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고 해서 무ㆍ오이ㆍ호박ㆍ가지ㆍ버섯ㆍ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먹는다. 여러 집에서 아홉 가지 나물을 아홉 번, 또는 열 가지 나물을 먹기도 한다.
부럼  정월 보름날 새벽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밤ㆍ잣ㆍ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의 부럼을 먹는다.
귀밝이술  이름처럼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나지 말고 한 해 동안 좋은 소리만 들으라는 의미로 먹는 술이었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청주를 귀밝이술로 마셨다. 
이외에도 보름날은 소에게 밥과 나물을 차려 주었고, 개의 경우에는 보름날에 밥을 주면 개가 마른다고 하여 달이 뜨는 저녁에 밥을 주었다. 또한 까마귀에게 찰밥이나 약밥ㆍ나물을 던져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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