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20년 2월에 말하고 싶은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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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2020년 2월에 말하고 싶은 몇 가지
  • 김민성 협의회장
  • 승인 2020.02.20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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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성 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장
아카데미상 휩쓴 봉준호 감독
서순창농협 정기총회 일곱시간
퇴비공장과 돈사 악취에 대하여

지난 토요일 뒤늦게 영화 기생충을 관람했다. 봉준호 감독이 궁금해졌다. 반지하에 사는 네 가족이 대저택 가정에 들어가 아들은 과외선생, 딸은 미술선생, 아버지는 운전수, 어머니는 가정부로 위장 취업하면서 빈부의 격차를 보여주려는 스토리가 특이했다. 사회학과 출신 봉준호 감독의 사상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 감독은 흔히 말하는 부르주아 집안 출신이다. 부친은 물론 형제들도 교수요 자신도 명문대 출신이다. 그런 봉 감독이 빈부의 문제를 다뤘다는 것이 감사했다. 가진 자들이 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왜 봉준호인가 생각하게 했다.
지난 13일 서순창농협 정기총회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감사 선거가 있었지만, 긴긴 시간이었다. 회의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대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이사회에서도 만류한 도정공장을 외부의 한 영농조합법인에 맡긴 것이 발단이 됐다. 가공자는 서순창농협이고 판매원은 그 법인이다. 포대 하단에는 서순창농협 마크가 인쇄되어 있다. 총회에서도 “일단 중지하고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요구였다. 고성이 오간 언쟁 끝에 “진행 중인 것만 완료하고 일단 중지하겠다”고 말하면서 겨우 종료됐다. 농협 최고 의결기관은 대의원총회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쌍치에서 가져온 복분자 2.5톤이 증발됐다. 두 명의 직원이 가져왔다는데 오리무중이다. 결국, 이 문제는 순창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런 경우는 참으로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명하지 않고 정직하지 못한 자가 장(長)에 앉아 있으면 그 조직은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근본’을 갖춘 사람이 자리를 맡아야 한다. 대단한 자리는 아니지만, 협의회장으로서 협의회를 이끄는 데 몇 가지 철칙이 있다. 합리적인가 객관적인가 균형을 잡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올바른 방향인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탈선하게 되는 것이 유혹에 약한 사람의 길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두 눈 부릅뜨고 살아간다. ‘하루 세 번 되돌아본다’는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 했다.
인계 노동리 퇴비공장 돈사 악취문제에 대해 군수가 입장을 밝혔다. “매입해서 농공단지로 편입시켜 악취시설을 근본적이고 영구적으로 제거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0월초 현장을 찾아가 봤다. 놀랍게도 지근거리에 한 전(前) 군의원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었다. 마을 지척에 퇴비공장과 돈사가 있는데 그것을 처음 시작한 사람을 기린 공적비라니 황당무계했다. 지난 장류축제기간 중 퇴비공장 운영자를 만난 적이 있다. “원성을 들어가며 돈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적극적인 해결책을 원했다.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서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회개를 했다”는 마음도 토로했다. “차후 깊은 얘기를 하자”는 말을 건네고 헤어졌는데 만나더라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다. 그에 따른 모순은 있지만, 매입 외에 최적의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비용이 문제일 것이다. 두 사업자가 상식적인 선에서 전향적으로 임할 것을 기대한다. 그래야 “깨끗한 순창으로 귀농귀촌하라” 홍보하지, 지금은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으니 하는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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