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김택수 교육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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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택수 교육장 인터뷰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2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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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가지 않아도 충분한 ‘순창교육’
내면 공간 키우는 미래 교육, 문화예술교육에 앞장
마을과 학교, 손 맞잡는 선순환 마을 교육 일궈야
▲지난 14일 순창교육청에서 김택수 교육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020년 새학기를 앞두고, 김택수 교육장의 생각을 보도한다.
김택수 교육장은 2017년 부임하면서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위하여 학부모, 지역사회, 지자체와 함께 고민하고 숨 쉬며 사회와 시대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협치하는 순창교육지원청이 되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면담에 앞서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받은 의견을 교육장에게 전달했다. 교육장은 이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아안고, 어려운 점은 내부 토론을 통해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장(기관장)은 우두머리가 아니라 토론을 진행하는 좌장에 가깝습니다.” 
김택수 교육장의 말에는 미래 사회 ‘리더’에 대한 식견이 녹아있다.  
2020 순창교육이 내디딜 발걸음이 기대된다.

 

교육청의 2020년 교육 구상은?

미래의 아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 살 것입니다.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짐작도 하기 힘든 사회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어가며 당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보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레 좌절하며 죽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면의 공간이 큰 사람이 잘 견뎌내더라는 거지요.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스스로 내면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도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악오케스트라, 뮤지컬, 올해 창단되는 관현악오케스트라 등이 그 예입니다. 
미래 교육도 중심 교육내용입니다. 4차산업이 도래한 시대에 영어ㆍ수학 실력에 매달리는 것이 참학력이 될까요? 기성세대가 ‘이것이다’ 이끌어주는 것이 가능 할까요? 시골에 살아도 4차 산업사회,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데 부족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예산을 1억 이상을 투입해서 코딩교육, 드론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창 지역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예전 교육은 칠판, 교사, 학생들로 이루어진 교육이었습니다. 이벤트성 체험학습이 고작이었지요. 
이제 학력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미래 사회, 초연결 사회에서 내가 사는 곳이 세계와 연결되는 세상이 됩니다. 순창을 떠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있는 곳에서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지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힘을 키우기 위해 내가 살아온 곳의 역사, 사회, 문화의 맥락을 익히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47개 체험기관을 교육기관으로 발굴하고, 박람회를 하는 등 학교와 연결해 마을과 호흡하는 교육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상층 단위 네트워크가 학교와 마을 현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마을과 손을 잡고, 논농사도 지어보고, 마을교육 과정도 만들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을과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공동체 역량이 강화되어 아이들을 함께 길러내는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야지요, 교육청은 이를 촉진하고 매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순창교육의 올해 과제는? 

순창교육의 현안 중 하나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생계형 저소득층가정이 늘어나고, 학습더딤학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정책적 지원이 되는데, 학습더딤이 어렵습니다. 학습더딤이 생기면 누적, 강화되기 때문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한 반에 30명 되니 그렇다 치고, 여기는 다섯 명, 여섯 명인데, 왜 안 될까?’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더 바쁩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남겨 학습시키는 것도 인권침해일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교사들은 ‘누군가가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학습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학부모의 힘으로 학습더딤문제를 해결해보자고 만든 게 ‘학습더딤지원단’입니다. 올해 40명 가량이 교육을 마치고 학교에 파견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지자체와 협력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군과 의회, 교육청이 힘을 합해 아이들의 안정된 교육 여건을 확보하고, 질 높은 교육 활동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하도록 더욱 세심한 협력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교자치조례 제정 후, 자치조직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계획은?

부임 전, 성당초등학교 교장으로 학생회실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공간과 예산을 지원받는 학생들이 긍지를 가지고 학교에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학부모들도 ‘나 이 학교 학부모야, 우리 아이 이 학교에서 잘 자라고 있어’라는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고, 당당하게 학부모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와 학부모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갑과 갑의 관계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학부모회 예산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부모님들이 제안하시는 것에 대해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화답하겠습니다. 제안해준 학교의 담장을 넘어, 순창 지역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공모, 교육 주체들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 마련, 학부모회 활성화를 위한 연수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 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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