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달달한 마카롱 빚는 ‘임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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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달달한 마카롱 빚는 ‘임근영’ 씨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2.2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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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하나뿐인 마카롱 가게 ‘린다마카롱’ 주인
미술 전공 중국 유학 통역사 거쳐 대사관 요리사
“콜라텍, 키즈카페 미혼모센터 만들어 보고 싶어”
▲임근영 씨는 새벽 1에 출근해 마카롱을 만든다.

 

프랑스 대표 과자 마카롱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커피와 케이크가 주류를 이루던 디저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마카롱은 달걀흰자와 설탕을 이용해 과자(꼬끄)를 만들고 그 과자 사이에 초콜릿, 크림 등을 끼워 넣은 과자다.
임근영(44ㆍ순창읍 옥천) 씨는 군내 하나뿐인 마카롱 가게, ‘린다마카롱’ 사장이다. 지난 15일 린다마카롱에서는 순창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카롱을 만들고 있었다. 학생들은 짤주머니에 담긴 반죽을 짜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서 마카롱 과자를 구워내며, “와 너는 여기서 아르바이트 해도 되겠다”라며 칭찬한다.
마카롱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인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과자 위에 개성 있는 글자나 그림을 새긴다. 학생들은 “마카롱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자, 시끌벅적했던 가게는 평소와 같이 고즈넉해졌다.
“순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요리에 관심이 많아 자격증을 땄다”는 임 씨는 20대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통역사로 4년 동안 일하고 대사관 요리사로 취직했다. 임 씨는 “중국을 시작으로 네팔, 남미 등에서 일하고 케냐를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왔다”면서 “한국에 온 후 순창에 와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마카롱 가게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2년 동안 마카롱 제조법을 연구해 마카롱 가게를 열었다. “가게를 구하고 공사를 의뢰했더니 (공사를 맡은) 아저씨가 ‘나는 공사를 하면 돈을 벌지만 여기서 마카롱가게를 하면 망할 거다’라며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주저 없이 시도하기 때문에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 5월, 린다마카롱이 문을 열었다. 
임 씨는 “처음 1~2년은 용돈을 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요리교실에서 강의하는 등의 일을 했는데 점점 매출이 오르고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광주ㆍ남원ㆍ전주에서 택배 주문이 들어와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지금은 괜찮게 살고 있다”면서 웃었다.
임 씨는 “물론 쉽게 이뤄낸 것은 아닙니다. 아마 순창에서 제가 가장 빨리, 출근할 겁니다. 새벽 한 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가게를 닫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씨는 “50살까지 마카롱가게를 할 겁니다. 그리고 놀 곳 없는 순창에 콜라텍, 키즈카페처럼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놀 수 있는 클럽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디제잉(디제이가 음반을 틀어 놓고 음반의 표면을 긁거나 여러 음악을 섞어서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일)도 배우고 싶습니다. 또 미혼모들을 위한 센터를 만들어 돕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린다마카롱은 순창경찰서 맞은편에 있다. 그곳에서 친절한 사장님과 맛있는 마카롱을 만나보길 권한다.

임근영 씨가 만든 마카롱들.
임근영 씨가 만든 마카롱들.
순창고등학교 학생이 만든 마카롱
순창고등학교 학생이 만든 마카롱
임근영 씨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임근영 씨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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