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창농협 대의원총회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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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창농협 대의원총회 ‘마찰’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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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논의 절차 무시한 조합장 ‘비난’
복분자 2.5톤 증발사건은 경찰에 ‘고소’
조합장 일부 절차와 소통 부족은 ‘인정’
▲서순창농협 대의원총회가 이사회 절차 무시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서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박상칠) 대의원총회가 박상칠 조합장의 이사회 논의(승인) 무시와 복분자 2.5톤 증발 사태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심한 갈등을 보였다.
이날 감사보고에서 조합장 이름으로 정읍산 오디를 조합에 출하하고 환업사업 실적에 포함한 것과 도정공장 운영 문제 등 4건을 지적했다.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받지 않았고, 지난해 8월경 쌍치에서 가져온 복분자 2.5톤 가량이 사라져 수사 의뢰했다며 조합장 책임을 물었다. 박상칠 조합장은 외부농산물 오미자 16톤 수매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다른 건들은 이사회 승인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쌍치 복분자 증발 건은 조합장과 관계 없는 업무미숙에서 발생한 것으로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가 넘어서 끝날 만큼 대의원과 이사, 박 조합장 사이에 의견이 달랐다.

정읍산 오디 조합장 이름으로 출하 환원사업비 지급

정읍에서 오디를 조합장 명의로 출하하며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오디 판매 후 박 조합장에게 환원사업비를 지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박 조합장은 “오디를 팔 때 인터넷업자에게 대주면 업자들이 라벨만 붙여서 판다. 인터넷업자들은 남보다 빨리 올려야 한 개라도 더 판다. 물건이 없다며 나한테 달라고 하는데 물건을 못 주면 거래처가 끊긴다. 그래서 5월경에는 복흥 오디가 안 나와 정읍에서 가져왔다”면서 거래처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통장 찍어보면 나온다. 내 돈이 들어가면 들어갔지 조합은 손해를 안 봤다. 내 이름으로 한 것이 잘못됐다면 다음에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의원은 “조합장 개인 명의로 진행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환업사업비도 조합장 개인에게 지급했다면 문제다. 공적인 일을 왜 조합장 개인이 하는가?” 비난했다.

도정공장 임차한 업자가 농협상표 사용 위법 ‘지적’

조합장이 완주 소재 회사에 도정공장을 사용하게 하고 농협 상표를 사용한 것에 대해, 양걸희 이사는 “조합 상표를 포대에 사용해서 도정공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판매하는 것은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은 문제가 생기면 조합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사회 승인을 얻지 않고 진행했으므로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조합장은 “도정공장이 2000~3000만원씩 계속 적자를 봤다. 제가 와서 적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도정공장이 안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본전은 했다고 생각한다. 운영 방법을 바꿔 본 것이다. 예를 들어 조합원이 방아를 찧으러 와서 업체가 운영한다면 업체가 돈을 받아야 맞다. 하지만 우리 수입으로 들어온다. 서류를 보면 나온다”고 주장했다.
상표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가공자 서순창농협이라고 포장지에 써졌다. 판매처는 다르다. 당연히 농협에서 가공 했으니 써야 맞다”고 강조했다. 늦은 시간까지 격론을 펼친 끝에 남은 물량만 정리하고 중지하기로 했다.

복분자 2.5톤…조합장은 도난사건 아닌 업무미숙 ‘주장’

지난해 8월 쌍치의 한 농가에서 복분자 2.5톤 가량을 조합에 보관했는데 그 복분자가 없어졌다. 조합장의 지시로 쌍치에서 화물차량 2대로 복분자를 실어 왔는데 이 복분자가 당일 사라졌고, 순창경찰서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도정공장 사용업체의 쌀 포장지.

 

“모든 문제, 조합장 개인적으로 처리해서 발생”

조합은 어떤 자료(문서나 지시서 등)도 없이 복분자를 실어와 창고에 보관한 것인지, 누가 가져간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고 있다. 복분자를 맡긴 쌍치 농가가 지난 1월, 맡긴 복분자를 찾아가며 사건이 불거졌다.
당시 복분자를 실어 온 직원은 “조합장이 복분자를 실어 오라고 지시해서 실어와 차량을 주차해놓고 나중에 보니 차량이 없었다. 당연히 누가 창고에 넣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장이 복분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는 과장은 작년 7월에는 문의했지만, 8월에는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고, 다른 직원이 조합장이 자신에게 직접 지시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조합장은 “나는 과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기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조합장 거짓말이 들통났다”고 수군거렸다.
박 조합장은 “쌍치 고○○ 씨가 7월경 전화해서 복분자 3톤 정도를 보관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과장에게 확인했더니 보관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8월에 다시 전화 와서 과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기억했는데 내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며 “복분자가 들어왔는지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 2.5톤인지도 나중에야 알았다. 그 이후 일은 모른다. 보관하면 매입으로 잡아야 하는데 매입으로 잡지 않았다. 이건 도난이 아닌 업무미숙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의원은 “모든 문제가 조합장이 개인적으로 처리하며 발생했다는 것이 문제다. 도정공장도 조합장이 혼자 진행했고, 오디도 조합장 개인 명의로 처리하다 그렇게 됐다. 복분자 문제도 조합장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물건을 가져오며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감사 지적사항은 내부적으로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안 좋은 것만 비난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알리면 조합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내가 안고 가야할 문제다. 소통이 부족한 것도 있었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맞지만 직원 사기를 위해 잘한 부분은 칭찬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감사 선거가 치러져 최문필ㆍ조익선 감사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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