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들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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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들이 죽어간다
  • 김귀영 교사
  • 승인 2011.07.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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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유등초 교사
아이들이 죽어간다.
‘귀신 잡는 해병대’가 ‘전우 잡는 해병대’가 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해병대 수난의 시대이다. ‘기수 열외’는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래된 군대문화의 불행한 악습과 잔재이다.
벌써 5~6년 전의 일이다.
포항 앞 바다의 황토먼지 휘날리는 황막한 해병대 운동장에 아들 녀석을 내려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되돌리며 울음을 삼키던 아내가 해병대 뉴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후 다행스럽게도(?) 2차 신체정밀검사에서 치아문제로 떨어져 낙심하고 돌아온 아들은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독일로 간 작은아들 이야기다.
각설하고, 우리 사회의 이다지도 큰 병리현상을 어쩌란 말인가? 소위 국격 향상을 위해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는 이 나라의 자살률은 자그마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상호 정책조정 및 정책협력을 통해 회원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OECD 평균 수치의 2배를 넘는 기록으로 1등을 고수하고 있으니 이제는 타살률 1위의 오명도 머지않을까 개탄스럽기만 하다.
이 땅의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서울대학교를 향한 명문대 가기와 ‘아이돌’로 대표되는 이 땅의 슈퍼스타를 향하여 이 살벌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에 매달리고 있지 아니한가?
초등학교 학생부터 영어몰입교육과 수많은 학원과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아이들이 수없이 늘고 있으며 십대의 아이들은 ‘물질이 곧 행복’이라는 어른들의 주문에 걸려 숙면과 의무교육을 실종한 채 “하의(下衣)실종 복장”으로 인기와 흥행과 이윤을 도모하는 놀이판 속에 쫓겨 있다. ‘이웃’과 ‘나눔’과 ‘배려’의 사치스런 단어들은 멀리 있고 공부에 낙오하고 <소녀시대>를 향한 대열에서 밀려난 아이들은 고통과 좌절에 방황하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은 아이들다워야 한다.
부대끼고 어울리며 싸우고 화해하면서 보낸 우리들의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공격성은 노작(勞作)과 운동경기 등과 같은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되어야 할 텐데 이 나라의 교육정책이란 일제고사를 통한 성적지상주의에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물질만을 가치로 삼고, 자녀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공부를 강요하며, 심지어 아이들을 이용해 물질을 얻으려는 어른들과 사회적 제도개선이 없다면 아이들의 불행과 죽음을 막을 수 없다.
그렇게 저렇게 훌륭한 어른이 된 명문대 졸업생들은 금융감독원의 관리가 되어 서민들의 저축은행을 수탈하는 양심을 버린 탐관오리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무릇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소득 이만달러 이상으로 소중한 그들의 문화와 의식이 있다.
검소하고 절제된 행동, 양심있는 태도, 양보하고 본분에 충실하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일이 선진국의 일상이다.
인간주의를 져 버린 채 무한경쟁으로 질주하는 선진국병은 우리 아이들을 더 불행으로 인도할 뿐이다.
오히려 머~언 아프리카 저 소득 미개발국가의 행복지수가 1위라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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