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와 무바라크 대통령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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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와 무바라크 대통령이 주는 교훈
  • 김민성 편집위원
  • 승인 2011.07.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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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1일. 이날은 브라질의 한 대통령이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퇴임한 날이었다. 주인공은 룰라 대통령. 룰라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집권 8년 만에 빈곤층을 43%나 줄여 브라질의 역사를 바꾼 영웅이다. 퇴임 즈음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87%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었던 룰라는 초등학교 4학년 자퇴, 구두닦이, 선반공, 노동운동 투신, 금속노동위원장을 거쳐 노동자당을 창당하면서 급부상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예상을 뒤엎고 긴축재정과 세수증대, 노동자 복지혜택 축소, 연금개혁 등의 정책을 펼쳤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진짜 서민을 위하는 길은 파이를 나누기보다 키우는 것”이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펼쳤다.

그 결과 취임전 7203 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년 만에 1만465달러가 됐고 외환보유액은 3000억 달러로 2002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GDP기준으로 세계 8위의 기록이다. 반면 실업률은 12.3%에서 5.7%로 하락했고, 물가상승률도 12.5%에서 5.7%로 뚝 떨어졌다. 1억9000만 인구 중 3600만 명이 중산층으로 올라갔다.

삼바신화를 이룩한 룰라의 인기는 헌법을 고쳐서라도 3연임도 가능해보였다. 그렇지만 룰라는 아름다운 퇴장을 택했다. “재출마는 없다”는 화끈한 선언을 하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갔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독재의 전형으로 1981년 부통령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른 후 30년 철권통치를 이어온 인물이다. 상대편을 설득하고 포용했던 룰라 대통령과는 달리 자신의 정적은 모두 제거했다. 투표는 보안요원이 있는 공립학교나 경찰서에서 실시했다. 99%의 지지율이 나온 건 당연했다. 장남은 돈이 되는 곳에는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고, 차남은 집권 국민민주당의 서열3위인 정책위원장, 영부인은 문화 및 교육 사업을 장악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장기집권으로 부패해져갔다.

두 대통령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룰라보다는 무바라크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독재자가 더 쉽게 떠오르게 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있기 때문일까. ‘고이는 물은 썩게 된다’는 진리를 알려준다.

순창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자인 군수를 선출하는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으로 마지막 순창 군수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선출될 순창군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순창의 큰 미래가 달라지는 중차대한 현실이다. 인근의 정읍, 고창, 부안은 통합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작 우리 군은 10월까지는 아무것도 진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모두 ‘정말 잘난 군수’를 뽑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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