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에 마침표를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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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에 마침표를 찍으며
  •  조동환 전 교육장
  • 승인 2011.07.2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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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죄송합니다. 학생교육에 전념하여 41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지난해 8월말 명예 퇴직하여 11개월간 정치를 해보겠다고 동분서주 했던 나날을 회상해 보면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아름답고 살맛나는 정치실현을 위해 남은 생을 고향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펼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겠노라고 결심하여 출발했던 정치활동의 환상이 깨지고 혼란을 조장하는 정치현실을 보며 두렵고 환멸을 느껴 정치의 꿈을 접고자 합니다.
정치는 어려운 이웃과 군민을 위해서만 존재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를 치르고 나서 지금까지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서로 간에 반목하고 대립하다 못해 법정다툼으로 군수가 낙마하는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군정은 마비되고 군민은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서고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하며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여 서로간의 신뢰가 깨져 믿지 못하는 현실은 침울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정치판에 제가 왜 끼어들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누가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말입니까? 그런 자격들이 있긴 하는 것입니까? 그 속에 저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침울하고 싫증나고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납니다. 저는 정치신인으로써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듣고 하는 생활 속에서 마음에 드는 점이라곤 한 가지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를 둘러싼 감시, 유언비어, 질투, 시기, 경계 등 자유롭지 못한 일거수일투족이 안타깝고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자랑스러운 군민의 행복한 삶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정책과 비젼은 어디로 가고, 누구는 군수가 되면 절대 안 되고, 누구를 위해 누구를 지지한다는 마치 군왕적 억지 선거를 치르려는 형국입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만이 군수를 해야 한다는 어리석음에 빠져버려 군민의 생각과 꿈은 안중에 없고 서로간의 보복 심리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고 나서 어느 날 갑자기 순창의 순자도 모르는 사람이 낙하산 타고 내려와 누가 누구를 밀고 전략공천을 준다는 것을 보면서 정치의 냉혹함을 느낍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야하는 현실 속에서, 의리도 없고 신뢰도 없는 사람들이 군민을 위한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저에게 정치하면 도와준다고 해서 정년을 1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였는데, 이번에 배신을 당하고 나니 이 일을 계기로 저의 어리석음을 반성해 봅니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지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예비 후보를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기에 기대를 했더니, 저와의 만남에서는 뚜렷한 명분도 없이 도와주지 못하니 포기하라는 식으로 종용을 했고, 다른 후보도 똑같은 식으로 했다니 대화가 아닌 통보였으며, 모 후보를 전략공천 한다하니 설사 경선을 해도 신청할 사람이 모 후보 한 사람뿐인 것이 되어 버린 상황인데,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민주당인가하는 실망감에 이해 할 수 없는 처사이며, 군민은 이 행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스럽습니다. 자치단체장은 당적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군의 현안사업 추진이나 개인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서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나서서 군민들의 선택을 받으려 했으나, 저를 도와 준 지인에게 저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고 선거참모를 군청에 취직시켜준다 빼가려하는 등 온갖 음해공작을 자행하고 있어 정말 목적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무소속도 출마하지 않으려 합니다.
앞으로의 선거가 작년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두 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으려 하며, ‘철새는 철새일 뿐 텃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군민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저는 길지 않은 정치활동에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성현의 말씀이 뼈 속에 각인되어 이제 정치를 마무리 하고, 선비의 길로 돌아가 진정으로 군민을 위해서 봉사다운 봉사와 군민의 화합을 위한 역할이 있다면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한 가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에 관한 온갖 유언비어는 사실이 절대 아니며 상대 후보가 흑색선전으로 유포한 것임을 밝혀드리니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사전 상의도 없이 저 혼자 결정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보내 주신 열정 변치 마시고 저와 항상 동행의 길을 걸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정치활동은 제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값진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으며, 한 분 한 분 만나서 대화할 때마다 소중함과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하신 동지 여러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용서하시고 아름다운 순창, 살맛나는 순창을 위해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정말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무더운 여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11년 7월 19일

소인 조동환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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