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과 함께 홀어머니산성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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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과 함께 홀어머니산성 ‘산책’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3.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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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75미터(m)로 추정되는 홀어머니산성을 230미터 가량 복원했다.
▲약 875미터(m)로 추정되는 홀어머니산성을 230미터 가량 복원했다.

 

홀어머니산성(대모산성) 산책로에 봄기운과 함께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군비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산책로는 대모산 허리를 한 바퀴 도는 1.2킬로미터 규모다.
순창읍 백산리 산55번지에 위치한 홀어머니산성 성곽 둘레는 약 875미터(m)로 추정되지만 현재 복원된 산성 길이는 약 230m이다.
멀지 않아서 자주 찾는다는 신점옥(72) 씨는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며 가볍게 운동한다. 산책로가 짧아 조금 아쉽지만, 경사가 완만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은 산책로”라고 말했다.
홀어머니산성은 문화재자료 제70호(1984년 4월 1일 지정)이다. 
홀어머니산성에 얽힌 설화는 양씨 부인 이야기다. 젊은 과부인 양씨 부인을 사랑한 설씨 총각이 ‘같이 살자’고 청혼했다. 막무가내로 구애하는 설씨 총각에게 양씨 부인은 말로는 설득할 수 없어 “내가 대모산에 성을 쌓기 전에 설씨 총각이 한양에 가서 남대문 문패를 떼어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내기가 시작되었고 양씨 부인은 치마폭에 돌을 담아 나르며 열심히 성을 쌓았다. 하지만 양씨 부인이 성을 완성하기 전에, 설씨 총각이 도착해서 지고 말았다. 양씨 부인은 정조를 지키기 위해 돌을 나르던 치마를 뒤집어쓰고 스스로 대모산 아래 강에 몸을 날려 죽었다. 이 전설 때문에 지금도 결혼을 앞둔 신부는 이 성을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홀어머니산성은 실제 역사적으로는 백제시대 산성터였고 조선 초기까지 군량미를 비축한 장소였다. 곽스도 연구원(전북문화재)은 “(홀어머니산성) 북문지는 백제에서 고려까지 시기별 문지의 구조와 변천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라고 말했다.
군은 2001년 홀어머니 산성 발굴을 시작해 2019년까지 총 다섯 차례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솥, 칼, 낫 등 유물 200여점을 발굴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은 “올해 홀어머니산성 남문지와 집수정(우물)을 찾기 위해 발굴 작업을 하고, 도기념물 지정 및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해 읍 중심지와 민속마을을 잇는 새로운 역사 문화 관광단지로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안내판 설치, 산책로를 정비하여 군민들이 산성의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한층 체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완만한 경사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홀어머니산성 산책로.
▲완만한 경사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홀어머니산성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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