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01) 저타고난 본성대로 당당하게 내 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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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01) 저타고난 본성대로 당당하게 내 길을 가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20.04.0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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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우종영

누구도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 세상이 뭐라하든 나무처럼 내 갈 길을 가라

종이로 된 책만 보다가 처음 전자책을 읽고 소감을 쓰려니 어색하고 난감하다. 산수유, 매화, 개나리, 벚꽃 등 봄을 대표하는 꽃나무들은 어김없이 축제를 열고 거두어 가지만, 입학식도 못한 꽃처럼 이쁜 아이들은 사월이 좀 지나서야 온라인 수업을 시작 한다고 한다. 교실이 아닌 수업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책을 읽고 나서 “살다보면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 온다”는 구절이 눈에 띈다. 코로나 19에 묶여진 우리의 일상에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어떤 재난이 와도 도망칠 재간이 없기에 버티는 것이 그들의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저자는 “나무는 어떤 시련이 와도  견뎌 낼 뿐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로 포기하지 말라며 우리에게 강조하여 전한다.
어려운 형편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숙식이나 해결하자며 들어간 원예원에서 시작한 나무 배우기 30년, 작은 씨앗 하나로 시작한 저자의 삶은 함께 숲을 이루며 자신만의 거목이 되었다. 숙식이나 해결하려 시작했다는 처지였다니 이런 대가들도 처음은 아주 미미하게 시작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누군가 처음 시작할 때 그 것이 비록 적더라도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의미임을 되새겼다. 
참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그치지 않았다. 진정한 학력이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변변치 않는 학력이지만 그의 글에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 자연에서 얻은 삶의 지혜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세상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작은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 나무였다. 저자에게 나무는“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였다. 저마다의 나무가 달라도 씩씩하게 자라듯 사람도 자신이 타고난 본성대로 당당히 살아가라고 한다. “누구도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 세상이 뭐라하든 나무처럼 내 갈 길을 가라”는 것이다. 
막 싹을 틔운 나무가 성장을 마다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성장보다는 자기안의 힘을 다지기 위해 뿌리에 온 힘을 쏟기 때문이었다. 나무를 키울 때는 지나친 관심보다는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데 아이들의 육아가 연상되었다. 나무가 제 자식을 키우는 원칙은 최대한 자신으로부터 멀리 떼어 놓는 것이었다. 자신의 그늘 밑에서는 크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자신의 어떠한 처지도 비관하지 않고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서도 한 결 같이 꽃과 열매를 맺었다. 움직일 수 없는 탓에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인데 생존하려면 아주 작은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하며 사는 것이 나무였다.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오래 사는 나무는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되 서로 경쟁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제 속을 비우고 바람도 통하게 하고, 작은 생명들을 품으며 자신의 몸을 내놓는 나무의 모습에는 마음까지 숙연해졌다.
나무의 꼭대기 줄기에서 해를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중추가 ‘우듬지’인데,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나무는 미련 없이 바꾸었다. 결코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늘 이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나무였다. 수억 년 전부터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라는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는 것은 오직 인간 뿐 이라고 말 한다. 코로나 19로 어렵고 답답한 오늘을 우리 각자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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