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91)/ “문제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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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쪽지(91)/ “문제가 생겼어요”
  • 노신민 운영자
  • 승인 2020.04.0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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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이를 어쩌죠! 문제가 생겼어요.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할머니가 수를 놓은, 엄마가 가장 아끼는 식탁보에 그만 커다란 얼룩이 생겨 버렸어요. 어떡하지?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늘에서 떨어진 로켓처럼 갑작스럽게 당한 큰일에는 어떤 힘 센 사람이라도 맞설 수 없고 가장 비싼 세제로도 지울 수 없고, 현명한 충고도 인터넷에서 찾은 방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기도해도 안 되고 아무리 궁리해도 그럴듯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눈앞의 얼룩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삼각형 다리미 자국을 따라 온갖 상황을 연출합니다.
동생이 그랬다고 할까,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할까, 아무도 모르는 데로 숨어 버릴까? 땅속으로 아니 세상 끝으로, 하지만 갈 곳은 아무 데도 없고 내 잘못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이제는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비는 방법밖에. 드디어 엄마가 식탁보를 보았다. 그런데 엄마는 다리미를 달구더니.
간결한 그림과 상상력을 하나로 엮어낸 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ㆍ이지원 옮김)는 마지막에 엄마는 모든 걱정과 고민을 한 번에 날려버리고 가족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식탁보를 선보입니다. 단순한 삼각형 모양의 다리미 바닥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두 눈을 점점 동그랗게 만들고, 마지막은 엄마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지요. 그리고 결심합니다. 나도 이런 엄마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그림책 보기는 10분 만에 끝났지만, 그 여운은 며칠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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