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깨’, 대가리 깨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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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 대가리 깨져도…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4.1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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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1호 환자가 발생한 코로나19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상황에 똘똘 뭉치는 특유의 국민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을 입국 거부한 나라조차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하며 전용기를 보낸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는 6주기를 맞았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을 추모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4ㆍ15 총선이 열렸다. 이전 총선보다는 관심도 열기도 조금은 덜 한 듯하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어려운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남ㆍ임ㆍ순 지역 후보는 4명이다. 그 중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기호 1번 이강래 후보와 기호 7번 이용호 후보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선거 공보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깨문’이라는 단어는 수구 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추워도 차가운 커피를 마시겠다는 뜻이 담긴 ‘대깨아(대가리 깨져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파생된 단어다. 대깨문은 수구 세력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지 않고 감싸기만 하는 국민’을 지칭하는 말이다. 물론 적절한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최근 문화방송(mbc) 보도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대구시장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 지급은 문화방송에서 보도되기 전까지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구시는 처음에는 카드 제작업체 일정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하고 이후에는 제작업체 경영상태 때문에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업체와 거래한 부산시와 울산시 등은 이미 선불카드를 납품받았다. 명백히 대구시 잘못이다. 또한, 대구시의 한 방역업체는 대구시로부터 2억원 가량을 받지 못해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다고 문화방송이 보도했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예산안을 처리를 위해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 의원이 ‘긴급생계자금을 현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대구시장은 “제발 힘들게 하지마”라며 실신했다.
누가 봐도 ‘쌩쇼’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속한 당은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이다. 총선 결과는 표를 까봐야 알겠지만, 대구지역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붉은색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 심판해야 한다. 일을 제대로 못 한 사람은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 ‘국민은 호구가 아니고 니들이 잘못하면 너희를 뽑지 않아’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대구 지역 주민 대부분은 ‘대깨자’(대가리 깨져도 자유한국당)인 것 같다. 
우리는 ‘대깨’를 조심해야 한다. 색깔론적 사상은 쉽고 가볍고 위험하며 자극적이다. 마치 값싸고 맛있는 불량식품 같다. 하지만 몸에는 나쁘다.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우리 정치 건강에 좋지 않다. 또 그것을 은근히 부추기는 두 정당도 옳지 않다.
수많은 선거가 또 치러질 것이다. 색깔론에서 탈피하고 잘못된 사람과 정당을 심판하는 투표권을 과감하게 행사해야 한다. ‘불량식품’같은 빛깔은 좋으나 지역민을 위한 영양가 없는 공약은 골라내고, 다양하고 실용성 있는 정책을 약속하고 최선을 다하는 후보를 선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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