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두릅 도난사고,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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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두릅 도난사고, 농가 ‘울상’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04.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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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둔 두릅 뜯어가고 묘목까지 캐가
“해마다 발생, 조직적 범죄 … 대책 필요”
▲복흥에서 두릅 도난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복흥에서 두릅 도난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두릅 수확이 시작되며 절도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순창두릅은 군이 농가 소득 작물로 지원하고 있고 품질이 좋아 많은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순창두릅 수확 철이 다가오자 절도 사건이 잇따라 피해본 농가들이 울상이다.
복흥두릅작목회 정기영 총무도 수확을 앞둔 두릅 대부분을 도난당했다. 복흥 두릅재배 농가들은 두릅 농가 여러 곳이 도난을 당해 손해가 크다며 경찰의 순찰 강화와 행정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 총무는 허탈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어젯밤 수확 며칠 앞둔 참두릅을 도난 맞았다. 호기심에 몇 개 따간 것도 아니고 옆집 것은 수확 하루 앞두고 작심한 듯 70% 이상 따갔고, 우리 것은 큰 것만 300여 개 정도 따갔다”며 “밤중에 몰래 급하게 꺾어 가면서도 종이컵을 다시 씌워뒀다. 낮에 파출소에 신고하고, 행정에 예방안 검토 당부하고, 350여 작목반 회원들께 도로 주변이나 인적이 드문 두릅 밭은 자주 살펴보라고 알렸지만, 근본적인 예방은 농가 스스로 찾아야 할듯하다”라고 적었다.
정 총무의 두릅 밭 인근 농가 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농가는 “잘 큰 것만 손으로 다 잘라갔다.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 씌워둔 종이컵이 날아가 알았다. 안 그랬으면 수확할 때까지 몰랐을 것”이라며 “아내한테는 속상해할까 봐 말도 못 꺼냈다. 파출소에서 혹시 지문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종이컵 몇 개를 가져갔는데, 장갑 끼고 땄지 맨손으로 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어놓은 묘목을 통째로 훔쳐 간 곳도 있고 지난해에도 같은 도난 사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총무와 농가들은 “개인이 먹기 위해 따간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조직적으로 팔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정 총무는 “사전 답사한 의심도 든다”라며 “도난당한 두릅 밭 인근에 600여 평 두릅 밭이 또 있는데 이쪽은 손도 대지 않았다. 도난당한 곳의 두릅들이 더 크고 좋았다. 다른 밭은 아직 덜 자랐다”라고 말했다.
정 총무는 “혼자만 당한 일이면 웃고 말겠는데, 여러 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고 작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고 내년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할 것 같다”라며 “대규모 농가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씨씨티브이(폐쇄회로티브이)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군 산림경영담당(산림공원과)은 “자세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지역파출소와 방범대에 협조 공문을 보내 순찰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며 “안타깝지만 순찰 강화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의회에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피해 전수조사를 하고 행정에서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는 것. 한 군의원은 “한해 농사를 망치는 이런 일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각 읍ㆍ면과 담당부서를 통해 올해 도난 피해 규모나 피해액 등을 파악해 대처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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