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인물 스토리텔링으로 관광명품 순창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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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물 스토리텔링으로 관광명품 순창 만들자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05.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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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순창’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근 개장한 채계산 출렁다리에 인파가 몰리고, 강천산도 지난 1일부터  야간개장을 재개했다. 오는 2021년에는 동계면 용궐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까지 마무리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관광도 단순히 유적지나 명승지를 관람하기보다는 명소와 시내 골목길을 걸으며 그에 얽힌, 소소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에 더 만족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전국 지자체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통한 지역 알리기가 뜨겁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스토리텔링은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되는데, 영화ㆍ비디오ㆍ애니메이션ㆍ만화ㆍ게임ㆍ광고 등의 원천적인 콘텐츠(내용물)로 활용되고 있다. 각각의 장르들은 스토리텔링이란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매체의 특성 때문에 형식상의 차이를 띠게 된다. 이야기가 종이 매체에서 표현될 경우 문학이 되고, 영상 매체에서 표현되면 영화가 되며, 디지털 매체에서 표현될 경우 게임이 된다. 하나의 스토리텔링은 다른 매체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표현방식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기공룡 둘리>가 대표적이다. 1983년 어린이 잡지 <보물섬>에 연재되면서 시작된 <둘리>는 1985년 롯데삼강 ‘둘리바’로 개발되었고 학용품ㆍ장난감ㆍ만화 단행본ㆍ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둘리 박물관, 둘리 거리, 둘리 미용실까지 등장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명소와 상품에 스토리라는 옷을 입히고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인 이상화 고택, ‘김광석 길’을 조성하는 등 골목길 스토리텔링사업의 성공으로 지난 2013년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의 작은 도시 돗토리(鳥取) 시를 특별하게 부각시키는 것도 스토리텔링이었다. 한 문화 담당 공무원의 제안으로 고향 출신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 ‘게게게의 기타로’에 등장하는 귀여운 요괴들을 대거 전시한 기념관, 주변 거리에 100여 개 이상의 요괴 동상을 설치하고 차별화를 통해 관광도시가 됐다고 한다. 
순창군의 경우 스토리텔링사업을 할 자원은 차고 넘친다. 작년 1월부터 <열린순창>에 ‘순창 인물열전’을 연재하며 전국 어느 지역 못지않게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게다가 순창에 이야기를 남긴 타지역 출신 유명인사도 많다. 
충절의 고장답게 두문동 선비 임선미와 귀래정 신말주, 그리고 양춘영ㆍ신보현 등 구한말의 수많은 의병들이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의병장 최익현과 임병찬도 순창과의 인연을 피할 수 없으며,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고경명ㆍ김천일ㆍ임계영도 순창군수를 역임했었다. 
외눈박이의 서러움을 딛고 서편제를 창시한 박유전,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에게 소리를 가르친 김세종, 남원판소리 중흥에 기여한 미남 장재백, 문화관광부 선정 ‘판소리 명가(名家)’ 1호의 주역 장판개 명창이 있다. 시대를 풍미한 여류 명창들도 순창과 인연이 깊다. 장재백의 제자이자 동반자였던 배설향, 일제강점기 최고 인기스타 이화중선도 적성 매미터에서 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게다가 순창은 순창설씨 가문의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한글번역본소설 《설공찬전》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제 강천산ㆍ채계산 출렁다리ㆍ용궐산 자연휴양림 등 순창 관광의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 같다. 여기에 순창 고유의 소프트웨어인 스토리텔링을 적적히 조합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매체 장르에 맞게 각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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