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값은 씨앗으로 갚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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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값은 씨앗으로 갚아주세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1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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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모임, 토종모 나눔
▲사과참외 모종을 받은 김성근 씨.

순창토종씨앗모임은 지난 9일 창림문화누리마을에 있는 소소한방아실에서 토종모를 나눴다.
나눔한 작물은 순창고추, 재래종 작두콩, 사과참외 등 20여종이다. 코로나19에 마스크를 쓰고 60여명 주민이 모였다. 적성, 곡성, 고창에서도 찾아왔다. 참여한 어르신들은 ‘땅콩수박’, ‘갓끈동부’, ‘동이호박’ 등 사라진 줄 알았던 종자들이 싱싱하게 모를 낸 것을 보고 반가워하며 재래종 농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종씨앗모임은 순창 토종씨앗을 지키고,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2014년에 시작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회원들이 받은 씨앗을 모종으로 키워 나눠왔다. 남은 모종은 채종포(밭)에 심어 다시 씨를 받아 토종 종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모임의 홍보를 맡고 있는 최윤영(28ㆍ순창읍) 씨는 “누구나 가져가서 작물을 기르고, 씨앗을 받아 이듬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계속해서 기를 수 있으면 종묘상 종자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씨앗’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집집이 우리 씨앗, 우리 집 씨앗을 갖는 것 그리고 그런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종자 주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참여한 주민들이 “모종값을 어떻게 내나요?” 묻자 “열매 받으시고 씨로 갚아주시면 됩니다. 토종 씨앗 후원함에 후원하셔도 좋구요.” 주민들이 토종씨앗지키기 활동에 관해 묻고 회원들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날 참여한 김성근(67ㆍ구림면) 씨는 사과참외 모종을 받아 갔다. 3년 전 귀농한 그는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토종씨앗을 남기고 이어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웠다. 토종도 제대로 농사지으면 수확량이 개량종 못지않다고 들었다. 이번에 모종을 받았으니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김은서(15) 씨는 청호박, 순창고추, 감참외, 땅콩수박 모종을 받고 “씨나 모종은 사는 건 줄 알았는데 나누는 거라는 걸 배웠다”면서 ‘고맙습니다’ 한 마디를 꼭 적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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