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생과 비상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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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생과 비상의 날갯짓
  • 최광동 관장
  • 승인 2020.05.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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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동 청소년수련관 관장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순창지역 발전의 핵심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역사적, 사회문화적, 정치적인 면에서도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세계 경제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대인들의 전통을 보더라도 그들은 다른 모든 것보다 교육을 우선시한다. 교육을 위해서라면 파산 직전에 이르기까지도 각오할 정도로 교육을 강조했다. 이처럼 대부분 가정의 부모들도 자녀들의 교육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맹모삼천지교의 이야기처럼 어떠한 값비싼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좋은 환경 속에서 올바른 교육을 자녀들에게 제공하고 싶어한다. 
지역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을 돕기 위한 공공시설로서의 순창군청소년수련관은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좋은 성품을 지닌 청소년으로 민주시민으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자 한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한 나라의 국력은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에 있지 않고 성품 좋은 국민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성품 변화를 위한 배움과 훈련 그리고 나눔과 소통의 과정이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가꾸어 가는데 우선이 되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의 ‘좋은 성품 운동’으로 성품 좋은 지도자로 세워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 민주시민학교 등을 운영하여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해 가야 한다. 특별히 청소년자치기구인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 ‘문화기획단’, ‘동아리 연합회’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 향상, 사회적 역량 강화, 인권복지 증진, 청소년 친화적 문화 및 환경조성 등을 해 나가고자 한다. 
순창지역의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위해 두 번째 제안은 ‘어린이ㆍ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이다. 살기 좋은 도시는 바로 어린이,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이 제안은 유니세프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수행되는 ‘어린이ㆍ청소년 친화도시 만들기’와 ‘도시(지역)에서 성장하기’ 프로젝트다. 지역 사회에서 어린이ㆍ청소년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하고 그들의 필요와 의견이 행정에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순창에서도 더욱 장기적인 전망과 계획을 세우고 ‘어린이ㆍ청소년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ㆍ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는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다. 어린이ㆍ청소년이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안전한 곳에서 충분히 쉬며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뛰면서 떠들 공간이 부족해서 거리를 떠돌고, 사회적 약자로서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밤늦도록 학교와 학원에 묶여 있는 어린이ㆍ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그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시설과 단체, 학교 등 교육기관, 공공기관, 기업, 종교기관과 복지기관, 봉사 기관 등의 연계와 협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들을 펼쳐가는 데 있어서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야기될지도 모르지만, 지탱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어린이ㆍ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이 꼭 필요하다. 그 가슴 뛰게 하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끝으로 순창지역의 발전을 위한 교육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때로는 덮어 두었던 갈등으로 상처가 드러나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민주적 의사소통을 통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어 상생과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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