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코로나19 이겨내는 ‘쌍치면소재지’ 작은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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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코로나19 이겨내는 ‘쌍치면소재지’ 작은 상인들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5.2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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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이 반년 가까이 사람과 지역의 활기를 앗아간다.
농촌인 우리 지역도 그 영향에 숨 막힐 지경이다. 군에서 ‘순창사랑상품권’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정부의 요청에 국회가 동의하여 국민 모두에게 재난기본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순창사랑상품권’은 순창군 지역에서만 쓸 수 있고,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지원금은 도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경기를 재난지원금이 얼마나 살려줄까? 많이 ‘하늘, 땅 만큼 많이’ 살려주기를 기대하며 우선 군청에서 제일 먼 쌍치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장사하는 작은 상점 주인을 만났다. “코로나19 꼭 이겨내고 장사 잘돼 돈 많이 버세요.” 응원을 잊지 않았다.

▲성심식당 정순원 씨가 바쁘게 반찬을 준비한다.
▲신남숙 씨가 손님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다.
▲마띠니끄 카페를 운영하는 김미애 씨.

 

마음 담아 음식 만드는  ‘성심식당’

성심식당은 쌍치면 장날이면 노인 무료급식을 하는 곳이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노인 무료급식은 중단했지만, 식당은 운영하고 있다. 
성심식당 주인 정순원 씨는 다슬기 칼국수 식당을 했는데 ‘손맛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쌀밥 파는 성심식당을 운영한다.
식당 손님에게 내놓는 반찬은 대부분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꼭 필요한 좋은 식자재를 구매해 사용한다. 그렇게 손수 만들어 매일 손님상에 차리는 반찬이 10가지 넘는다. 
오늘도 성심식당에서 정순원 씨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은 입 모아 칭찬한다. “이 정도면 임금님 밥상이지, 맛이 없는 음식이 없어. 나는 이 집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어!”, “성심식당 사장님이 노인들한테 참 잘해. 그래서 더 자주 찾게 돼, 맛있고 고맙지!”


 

30년 경력  ‘주사랑미용실’

지난 14일 쌍치 장날. 주사랑 미용실은 작은 곳에 ‘머리하러 온 손님’과 ‘장보러 온 주민’이 어우러져 이야기꽃을 피웠다. 미용실 안을 꽉 채우고, 산들거리는 봄바람 맞으며 미용실 앞 평상에 걸터앉아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도 안부 인사와 함께 코로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몇 분은 ‘머리하러 온 손님’이 아니고 “인심 좋은 신남숙 씨와 얘기하러 왔다”고 말한다. “가위질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항상 이곳에서 머리를 자른다. 장 보러 올 때마다 들려서 한참 이야기하고 간다.”
‘28살 늦은 나이에 미용 일을 시작했다’는 신 씨는 “(결혼해서 애낳고)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는데 미용실이 보였다”라며 “내 손재주를 믿었고 장사도 잘되는 것 같아서 미용학원에 등록해 배웠다. 그렇게 시작한 미용실이 벌써 30년이다. 복흥에서 20년 정도 하다 쌍치로 옮겨와 10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주민사랑방  ‘마띠니끄 카페’

김미애ㆍ정은서 부부가 운영하는 마띠니끄 카페는 주민 사랑방이자 고민 상담소이다. 주민들은 고민이 생기면 정 씨를 찾아와 하소연한다고 한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여러 가지 음료를 판다. 주인 부부가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료들을 소개한다. “수확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를 얼음과 갈아 스무디를 만든다. 이번에 7년 된 도라지를 꿀과 함께 담갔는데 잘못 숙성돼 새콤한 맛이 나지 않도록 물기를 쫙 빼고 살짝 갈아서 꿀을 재웠다.”
카페 곳곳에 고창예술국악단 단장인 딸 정호영 씨의 사진이 걸려있다.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국악단원들과 함께 와서 무료 공연을 해준다. 부부는 주민을 위해 공연하는 딸이 참 고맙단다.
여기선 맥주 한 잔도 마실 수 있다. 안주는 따로 팔지 않는다. 인심 좋은 부부가 그날 카페에 있는 과일이나 땅콩, 강냉이 등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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