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도 차별 없애는 들불 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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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도 차별 없애는 들불 번지길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06.0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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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이 비무장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여러 나라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 등이 뒤따르고 있다.
차별은 인종뿐 아니라 직업, 성적, 외모, 성별 등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한다. 모두가 차별은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 삶 가까이에 무수히 존재하는 차별을 인지하지 못한 척 지나친다.
군은 지난달 28일 누리집에 청원경찰 임용시험 공고를 올렸다. 공고가 올라오고 여러 공무원이 “이번에는 누가 되냐? 얘기 나오는 것 없냐?”고 물었다. 
씁쓸하고 웃기는 질문이다. 이미 내정이 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이었다. 
사실 청원경찰 공고에 반응하는 군청 공무직 공무원들의 이런 질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원경찰 공고가 나면 이미 공무직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OOO이 된다더라”는 얘기는 항상 있었고, 예상대로 대부분 들어맞았었다.
올해 3월 말경 2020년 발주된 군내 공사 가운데 수의계약 공사 현황을 정리해본 적이 있다. 표기된 것만 81개 업체가 공사 166개를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대다수 회사가 한 개 내지 세개 정도 계약하는데 단 2개 회사만 10개와 13개를 계약했다. 공교롭게도 이 두 회사의 대표는 선거에서 황숙주 군수 선거운동에 앞장선, 이들이었다.
옥천인재숙을 졸업한 학생으로부터 “인재숙 안에서도 공부를 좀 더 잘하는 애들과 뒤처지는 애들 사이에 벽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갈라놓은 인재숙 안에서 또 한 번, 그런 차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군은 ‘대학진학축하금’이라는 것을 만들어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차별받는 느낌을 들도록 했다. 위 사례 외에도 차별이라고 느껴지는 불합리한 일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느끼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해서 무수한 차별을 만들어 내고 또 받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사례들이 심각한 문제라고 느끼는 것은 “더욱 공정하고 형평성을 가져야 할 행정”이 직ㆍ간접으로 벌린 차별이라는 것이다.
물론 위 사례가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고, 일부만 사실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파악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나가야 한다. 사실이면 비로 잡아야 한다. 모두 나서서 도려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미국의 ‘플로이드’ 사건에는 심하게 흥분하면서, 이러한 우리 주변의 차별에 대해서는 모른 척, 아닌 척 눈을 감는다. 요즘 검찰이 국민에게서 많이 듣고 있는 비판인 ‘선택적 정의’와 닮아있다.
자라는 아이들이 차별 없는 대우를 받고. 구인 공모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어른들이 차별에 맞서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차별을 없애려는 들불’이 번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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