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독립신문/ 230억원짜리 ‘수소에너지공원’ 제값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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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독립신문/ 230억원짜리 ‘수소에너지공원’ 제값 할까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0.06.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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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옆으로 동네 밀고 또 ‘공원’
끼워넣기식 수소 테마, 효과는 ‘글쎄’
인구는 줄고 공원은 늘고, ‘도대체 왜?’

부안군청 앞 부안읍 남문안길 4번지 일대에 230억을 들여 조성 중인 에너지공원을 두고 비용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안군은 2011년부터 ‘에너지 테마거리’ 조성을 위해 120억 원을 들여 군청 앞 본정통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거리의 주택과 상점들을 매입, 철거하고 도로포장과 시설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18년도부터 ‘자연에너지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23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연에너지 공원의 중점 테마는 ‘수소’다. 하지만 공원 내 시설물 중 수소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이달 초 문을 연 수소하우스가 유일하다.
수소하우스는 군수 관사로 쓰이던 건물을 고쳐 일부 공간은 수소 관련 전시관으로, 나머지는 군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북카페를 만들었다. 앞마당에는 외부시설인 족욕장이 있다.
무려 2억 6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지만, 전시 내용은 빈약한 데다 그나마 좁은 실내 공간의 절반은 북카페가 차지하고 있다. 큰 도서관인 교육문화회관이 바로 앞에 있는데 굳이 이곳에 북카페가 들어선 것에 대해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대여섯 평에 불과한 수소 전시관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한 수소 에너지와 연료전지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고, 목적을 알 수 없는 체험 도구 두어 개가 전부다. 그마저도 하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수소를 테마로 공원과 시설을 만들기보다 시설을 만들기 위해 수소라는 이름을 억지로 덧씌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교육을 받으러 이곳을 찾았던 청년 김 아무개(26세) 씨는 “솔직히 이게 무슨 전시관이냐. 돈 쓰기 위해 수소 어쩌고저쩌고하면서 구색 맞춘 티가 팍팍 난다”고 평가했다.
내용도 빈약하거니와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 시설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은 것은 전형적인 행정의 끼워 맞추기식 사업의 전형이자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한편, 부안군은 에너지공원 조성을 위해 10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무송병원을 비롯해 일대의 오래된 동네를 헐어내고 있다. 토지매입과 철거 작업이 완료되면 특별할 것도 없는 잔디광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17년부터 1500평 남짓한 땅과 건축물 12동을 매입하는 데만 무려 28억 원이 넘게 들었다. 게다가 미확보부지인 7필지의 땅과 4가구가 여전히 남아있어 얼마나 더 비용이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공원을 조성하려는 부지와 바로 접한 교육문화회관의 맞은편에도 2000평에 달하는 넓은 공원이 조성돼있는 데다 군청 바로 뒤편으로 성황산이라는 자연이 만들어 준 서림공원이 있어 공원 조성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비판이 따른다.
부안읍의 김 아무개(26) 씨는 “솔직히 부안읍에 공원이 충분히 많다. 매창공원, 자연마당, 그 앞에도 괜한 논을 매립해 뭔가 새로운 공원을 같은 거 만드는 것 같더라. 또 교육문화회관에도 공원이 있는데 뭣 하러 굳이 그 옆에 공원을 만든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수십 수백억 원씩 그런 데만 돈 쓰지 말고 청년들과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살기 좋아지지 않겠냐. 공원에서 놀 사람은 줄어드는데, 누굴 위한 공원인지, 공원은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안군의 자연에너지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문화광장, 별빛으로 정원, 에너지 주택체험관, 에너지 체험길, 상징광장, 태양광 주차장, 부안역사 문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자가발전 체험기구, 에너지 버튼, 에너지 가로등, 솔라트리(solar tree), 태양광 스마트 뮤직 파고라 등을 설치해 공원을 찾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에너지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부안군은 성공리에 완공되면 도심 재생, 외부 체험관광객 유치에 따른 재래시장 활성화 등 구도심이 활기를 띠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에너지 제로 하우스 확산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10년이 넘게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가며 에너지공원 조성에 여념이 없다.
각종 시설물은 목적과 용도를 알기 어렵고, 완성되기 전부터 공원의 이름마저 수차례 바뀌며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자연에너지파크’. 이 공원이 얼마나 부안의 수소 에너지 산업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군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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