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진흥센터 성공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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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진흥센터 성공 ‘기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08.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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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여 동안 방치되던 팔덕 신평 축산진흥센터가 이제야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푸른들녘주식회사와 지난달 27일 계약까지 마쳤다고 하니, 실제 운영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운영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 운영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한동안 녹록지 않을 것이다.
축산진흥센터 관련 취재를 하며 회의감을 떨칠 수 없었다. 운영자를 내정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 밝혀졌고, 그에 따른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는 모양새다.
내 돈 내서 만든 시설물이라면 저렇게 방치했을까? 의문도 들고, 왜 축산진흥센터를 만들었어야만 했는지도 의문이다. 말이 좋아 축산진흥센터지 식당일 텐데.
‘군내 축산물 판매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출발했지만, 시작부터 운영 단체를 내정했는데 그 단체 내부 갈등이 발생하며 무산됐다. 이후 운영자를 찾았지만 조합공동법인이나 순정축협 모두 끝내 운영을 맡지 않았다. 
이렇게 시설을 놀린 기간이 2년이 넘는다. 결국, 군이 선택한 것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사용수익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푸른들녘(주)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보았다. 농축산과장은 이 법인 대표가 광주에서 축산물 유통을 꽤 오래 해왔고, 현재 위탁운영하고 있는 순창맛집(순창읍 민속마을 소재)에 축산물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사업추진 취지와 다르게 외지인이 경영을 맡게 되었다. 우려스러운 것은 계약 조건에도 있고, 애초 목적이었던 ‘군내 축산물 판매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 때문이다.
광주지역에서 축산물 유통을 꽤 오래 해왔다니 여러 축산물 유통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군내 축산물이 가격이 맞지 않으면 ‘수익 창출’을 이유로 ‘군외’ 축산물을 더 많이 취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군내 축산인의 반발도 예상된다. 세금 들여 외지인에게 군내 시설을 내줬다고 비난하는 주민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시설 등 추가 지원하게 되면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겠다. 
축산진흥센터는 이제 힘겨운 한 걸음을 뗐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축산진흥센터를 이용하는 순창을 찾아온 관광객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앞으로는 축산진흥센터처럼 운영자를 내정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사업을 추진하기 바란다. 더불어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는 이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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